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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나사못 박힌 얼간이는 잊어라
입력 : 2014.04.25 17: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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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1910년 J.시얼더둘리 감독의 무성영화 <FRANKENSTEIN>을 시작으로 영화 <가위손> <혹성탈출> 등 다양한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한 뮤지컬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멜브룩스 감독의 영화 <영프랑켄슈타인>(1974)의 내용을 바탕으로 뮤지컬 <Young Frankenstein>이 2007년 시애틀에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각국 다양한 장르로 리메이크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재는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 수출을 위해서는 이만한 신의 한수가 없어 보인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원작과 다른 캐릭터 설정부터 기존의 틀을 깼다. 만화영화 등에 나사못 박힌 파란 괴물로 등장하던 프랑켄슈타인이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인격체로 등장한다. 제한된 무대라는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 못지않은 배경세트나 적재적소에 나타나는 멀티미디어 효과 역시 트렌드를 잘 읽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괴물을 창조하는 실험실이나 라스트신의 북극을 표현한 장면은 연출가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역량 있는 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극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류정한, 박은태, 리사 등 경험 있는 배우들이 수준 높은 연기를 펼치고 열창을 끌어내는 뮤지컬 넘버들의 조화도 탁월하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5월 18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4호(2014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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