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격렬한 총성이 울려 퍼진다. 살인 사건이다. 어린 북한 초소병 정우진 전사가 처참하게 살해됐고 남한군 김수혁과 북한군 오경필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같은 사건을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펼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협조 하에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극적으로 합의하고 책임수사관으로 스위스인 지그 베르사미 소령이 파견된다. 인민군 장교출신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베르사미는 태생을 숨기고 사건의 정황을 수사하지만, 북한 측 주장만을 반복하는 오경필 상등병과 묵비권을 행사하는 김수혁 병장의 비협조로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에서 발생한 의문의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드라마 ‘공동경비구역 JSA’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대중에게 영화로 더 익숙한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7)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의 휴머니즘적 정서에 뮤지컬의 장르적 매력을 더해 재탄생되었다.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 잘 맞는 한국적 이야기를 깊숙이 담은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오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 공연에서는 중극장 무대에 맞게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지난 공연의 흥행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배우 이정열이 새롭게 캐스팅 되어 지난해 공연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임현수와 함께 무대를 책임진다.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배우 정상윤, 강정우가 맡았다. 산전수전을 겪은 병사의 카리스마와 다정한 마음을 함께 가진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 이석준과 최명경이,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성식’ 일병은 배우 이기섭이 맡았다.
금기를 넘어선 네 군인의 애틋한 형제애를 전하는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2월 27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