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치오븐 크림수프 스파게티…한겨울 캠핑장 그리고 스파게티

    입력 : 2014.02.06 15:46:18

  • 사진설명
    오래 전 아내와 태안으로 캠핑을 갔다. 당시 둘째를 가진 아내는 먹고 싶은 것이 그리도 많았다. 그날 밤도 아무것도 없는 어촌 바닷가에서 갑자기 크림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주문을 했다.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한겨울의 맛있게 익은 복숭아가 먹고 싶다던 아내의 얘기를 듣고도 그것을 구해주지 못해 아직까지 한이 됐다는 친구의 얘기도 떠올랐다. 그 친구의 아내는 결국 복숭아를 먹지 못한 채 아이를 낳았고 그 뒤로 친구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꼬투리를 잡혀 산다고 했다.

    사진설명
    ‘이걸 어떻게 하나’ 이 늦은 밤 바닷가에서 스파게티 재료를 구하기란 한겨울 잘 익은 복숭아를 구하는 것 만큼 어려웠다. 무작정 20여 분을 달려 편의점으로 갔다. 다행히 스파게티 면이 있었다. 가까스로 스파게티 면은 구했으니 나머지 크림 스파게티 재료는 어떻게 하나 잠시 생각했다. 그러다가 진열장을 보니 마침 크림수프가 있었다. 그 순간 꽉 막혀있던 머릿속이 제대로 삭힌 홍어 한 점 먹고 뻥 뚫린 코처럼 시원해졌다. 그래서 만든 게 초간편 더치오븐 크림수프 스파게티다. 이충우 기자는
    사진설명
    카메라를 든 요리사다. 매일경제신문 사진부 기자로 근무 중이며 산악자전거 라이딩은 물론이고 등산 캠핑을 좋아한다. 자연스레 요리를 익히게 됐고 지금은 특히 더치오븐 요리에 빠져 있다. IDOS(International Dutch Oven Society) 최초의 한국회원이기도 하다. [이충우 매일경제 사진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1호(2014년 0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