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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안중근을 다시 보다…뮤지컬 `영웅`
입력 : 2014.02.06 1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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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긴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친 뮤지컬<영웅>의 매력은 무엇보다 영화적 작법에 견줄만한 연출력이다. 하얼빈으로 향하는 기차, 의병대가 숨어 있는 자작나무 숲 등 서사적이고 극적인 무대 구성은 한정된 공간에서 뛰어난 구성력을 보여준다. 달리는 기차가 순식간에 세트로 변환되는 무대 연출은 기존 대형 클래식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6발의 총성을 울린 하얼빈역은 역사성을 훼손하지 않은 채 시각적 표현을 극대화 해 무대가 끝난 후에도 꽤 오랜 잔상을 남긴다.
뮤지컬 넘버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도 인상적이다. 1막 후반부의 안중근 의사가 큰일을 치르려 결심을 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영웅’과 ‘그날을 기약하며’ 등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생소한 아이들은 물론 얼어붙은 어른들의 가슴 역시 뜨겁게 녹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안중근역에는 실력파 배우 김승대, 강태을과 소울풀 보이스가 매력적인 가수 JK김동욱이 열연하며 이토역에는 김도형, 이희정 그리고 설희역에는 다비치 이해리, 오진영이 연기한다. 뮤지컬<영웅>은 2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1호(2014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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