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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베르 드 빌리 폴 로저 오너 | 당신의 빅딜, 처칠 샴페인으로 축하해보세요
입력 : 2014.01.07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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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폴 로저 브륏 리저브’가 나왔다. 폴 로저로 왕실 웨딩 같은 분위기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빅딜 후 ‘돔 페리뇽’을 따는 한국 비즈니스계 리더들에겐 ‘폴 로저 퀴베 윈스턴 처칠’을 생각해 보라고 권했다.
“윈스턴 처칠은 아주 고급(exclusive) 샴페인이다. 돔 페리뇽 이상으로 오랜 기간 숙성했고 매우 한정된 수량만 나오기에 사실 더욱 가치가 있다.” 그는 윈스턴 처칠 뿐 아니라 폴 로저의 샴페인들은 전반적으로 오랜 기간 숙성돼 아주 부드럽고 라운드한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샴페인하우스마다 각각의 캐릭터가 있는데 폴 로저의 특징은 섬세함이다. 오랜 기간 숙성해 깊이가 있다.
넌-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규정상 15개월 이상만 숙성하면 되는데 폴 로저는 4년 이상 숙성한다.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규정상 3년 이상 숙성하는데 폴 로저는 8년 이상 숙성한다. 윈스턴 처칠은 10년에서 13년간 숙성한다.
이처럼 오랜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샴페인 안의 고형물질이 와인에 녹아들어 파워풀하기보다 부드럽게 된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품질을 유지하려고 장기숙성을 고집한다. 이게 폴 로저의 철학이다.”
처칠 가문과 인연을 맺은 배경을 물었다.
“고객이 우리를 선정한 것이지 우리가 고객을 선정한 게 아니다. 윈스턴 처칠 경과 1945년에 우정을 형성했는데 사실 처칠은 그 전부터 폴 로저를 사랑했다. 처칠 가문과는 아직도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와 처칠의 아들이 관계를 이었고 처칠의 증손자가 나와 이어지고 있다.”
폴 로저가 프랑스보다 영국에서 더 유명한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맞다고 시인하며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왕실과의 인연으로 프랑스에서보다 더 알려졌다. 사실이다. 처음 런던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출시하자마자 영국인들의 취향에 잘 맞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윈스턴 처칠은 1906년에 처음 폴 로저를 마셨다고 한다. 그 전에 전문가들이 폴 로저의 품질을 인정해 호텔 등에서 팔았기 때문이다. 그 뒤 영국 왕실이 이용해서 더 유명해졌다. 요즘엔 프랑스에서도 더 잘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는 대형 샴페인하우스 같은 마케팅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기업과 마케팅 경쟁은 안된다. 그래서 아예 경쟁을 하지 않는다. 광고한다면 공룡과의 싸움을 해야 하기에 우리는 품질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대규모 행사를 하기보다는 폴 로저를 사랑하는 고객과 만나는 게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다. 와인 메이커스 디너 등을 통해 직접 고객과 만난다.”
이런 면에서 좋은 파트너와 오랜 관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미지가 맞는 좋은 파트너나 유통채널을 선정해 관계를 지속한다. 영국서 큰 회사와 거래하다보니 폴 로저의 전략과 달랐던 적도 있다. 그래서 좋은 유통 채널을 지키는 게 우리의 마케팅 전략이다.
스파클링보다 훨씬 섬세한 맛 요즘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는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의 차이를 물었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맛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떼루아의 특별함이 다르기 때문이다. 샴페인은 기후나 토양이 다른 스파클링 와인 생산 지역과 아주 상이하다. 샹파뉴는 다른 종류의 포도를 재배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그는 또 “샴페인은 집중력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가벼운 듯 하지만 파워풀하다. 가볍게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과 이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했다.
실제로 샴페인을 따면 아주 미세한 버블이 끊임없이 보글보글 올라온다. 기포가 작아서 아주 부드러운 것 같지만 실제 마셔보면 입안을 싹 씻어줄 만큼 강인함이 느껴진다.
위베르 드 빌리 오너는 강한 산도가 받쳐주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난다고 덧붙였다.
“스파클링과 샴페인은 산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샴페인의 산도는 바닷가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해산물의 요오드가 샴페인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한국 음식은 너무 스파이시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너무 맵지만 않다면 다양한 매칭이 가능하다. 여러 종류의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릴 수 있다.
전채에는 넌 빈티지 샴페인 정도로 매칭하면 된다. 주 요리에는 빈티지 샴페인이나 윈스턴 처칠처럼 힘 있는 샴페인을 곁들이는 게 좋다. 샴페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는 해산물과 고기 버섯 등이 있다.
좋은 샴페인은 산도는 강하지만 아주 부드럽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라운드하고 산도가 적절하며 섬세한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게 바로 고급 샴페인이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0호(2014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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