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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만 바꾸지 말고 딱 맞는 샤프트 찾으세요
입력 : 2013.12.20 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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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배희경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드라이버샷이 제대로 되지 않자 평소 쓰던 60g 샤프트에서 50g 샤프트로 교체한 뒤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었고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했죠. 박인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며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는지 드라이버가 무겁게 느껴져 10g 가벼운 샤프트로 바꾼 뒤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됐습니다. 박인비는 “샤프트를 좀더 가벼운 걸로 바꾸고 나니 탄도가 좋아지고 스윙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로 설명했습니다.
자, 이정도면 드라이버 샤프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아시겠죠?
프로선수들도 민감하게 생각하는 드라이버 샤프트는 한마디로 클럽의 ‘척추’입니다. 그런데 주말 골퍼들은 이 부분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샤프트가 드라이버 성능의 70% 이상은 차지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골퍼들이 샤프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플렉스(강도)입니다. 뻣뻣한 S(stiff), 보통인 R(regular), 그 중간인 SR, 부드러운 여성용 L(lady) 등으로 구분하죠. 강도가 강한 샤프트는 부드러운 샤프트에 비해 탄성이 적지만 방향성이 좋아 헤드스피드가 빠른 프로 골퍼들이 선호한다. 스피드가 느린 여성이나 시니어 골퍼는 부드러운 샤프트로 탄성의 도움을 받아 거리를 더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무게’가 더 중요합니다. 샷의 방향이 들쭉날쭉하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무게의 샤프트를 쓰고 있는 겁니다.
만약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나 밀리는 샷이 나온다면 근력보다 무거운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너무 가벼운 샤프트를 사용하면 감기는 훅이 발생합니다. 만약 클럽의 무게를 활용해 부드럽게 휘두르는 ‘스윙어 스타일’ 골퍼라면 무거운 샤프트도 좋습니다. 그리고 골퍼가 손목 스냅으로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면 가벼운 샤프트가 적합합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무조건 다양한 종류의 샤프트를 쳐 봐야 자신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겠죠. 마음고생보다는 시간을 좀 내서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 하나만 찾아도 5~6타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8호(2013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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