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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예뻐진다고?…이너뷰티의 진실
입력 : 2013.12.12 14: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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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바르는 화장품에 그치지 않고,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먹는 화장품’으로 몸속 건강을 챙겨 피부 자체의 면역력과 활성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이너뷰티제품들이 확고한 산업영역을 구축해 왔다. 특히 이너뷰티 강국인 일본의 경우 국내시장의 약 15배의 산업규모를 지니고 있다.
태동기를 갓 지난 국내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50억원에 불과했던 이너뷰티 시장은 2011년 1500억원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3000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로 추정된다. 특히 경계가 모호하고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고객 로열티가 높을 것이란 판단 하에 화장품기업들은 물론 제약회사와 다수의 식품업체까지 합세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되는 이너뷰티 제품들은 일반적인 영양 보조제나 비타민제가 전체적인 영양 균형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다르게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중 피부에 유효한 성분들로 집중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 판매중인 이너뷰티 제품들은 초기에 노화방지제 역할을 하는 항산화 인자나 피부의 진피층에 탄력을 주는 콜라겐, 수분공급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등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들의 R&D성과가 구체화되며 미백이나 슬리밍, 주름개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No! 건강보조식품 Yes! 효능은? ‘바르는 화장품’의 패러다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너뷰티제품들의 효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뷰티화장품 사업팀장은 “이너뷰티 제품은 체내에 흡수되는 시간이 짧아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도 있다”며 “단 장기적인 효능을 보기 위해서는 꾸준한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전문가는 “표피, 진피, 피하층으로 구성된 피부는 표피만 해도 7개의 층이 있어 제아무리 고급 화장품을 사용해도 피부 깊숙한 곳까지 유효 성분이 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의 경우 입자가 커서 피부 장벽을 뚫고 흡수되기 어려워식품으로 섭취해야 피하층까지 유효 성분이 전달되어 큰 효능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소 28일에서 최장 3개월 간 꾸준히 먹어야 이너뷰티 제품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형태로 섭취하는 이너뷰티제품의 특성상 부수적인 생리작용이나 부작용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이너뷰티제품들은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인체 구성성분이나 음식성분으로 만들어지며 식약청의 검사를 거친다”며 “특별한 약리학적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부작용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함유성분과 제조업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도깨비 제품들도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너뷰티라는 개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며 명확한 정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정밀한 실태검토나 규제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너뷰티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1차적으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특정한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나 과다복용할 경우 건강보조식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이너뷰티제품이 개개인의 체질적인 특성과 컨디션 등에 따라 몸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생리작용이 일어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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