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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Mersedes-Benz 각을 세우다
입력 : 2013.10.15 14: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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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E-class는 기존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고급스럽고 우아함이 강조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젊고 공격적인 모습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신형 V6 직분사 엔진과 7단 G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성능 역시 기존 모델보다 더 강력해졌다.
벤츠 관계자는 이런 점 때문에 “더뉴 E-class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완전히 다른 신차급의 변화를 거쳤다”고 말했다. 단순히 외관만을 변경한 것이 아닌 DNA 자체가 변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에 있다. E-class의 상징이던 트윈 헤드램프가 완전히 바뀌었다. 2개로 분리됐던 램프가 하나로 합쳐졌고, 화살촉 모양의 LED 램프 2개가 들어서면서 날렵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기존 모델의 스퀘어 스타일의 트윈 헤드램프가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가졌다면,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된 더뉴 E-class의 헤드램프는 매섭고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각각의 LED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뱀의 일직선 눈동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역동적으로 변모했다. 비스듬히 누워 깔끔하고 우아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남성적인 느낌으로 새로 디자인됐다. 특히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엠블럼이 차량 트림에 따라 다르게 위치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시승차인 E300 아방가르드 모델의 경우 삼각별이 보닛 위가 아닌 그릴 중앙에 커다랗게 자리해 있다. E-class 엘레강스 모델은 기존 E-class처럼 보닛 위에 엠블럼이 자리해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 안개등이 위치했던 에어덕트 부분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 안개등이 자리했던 것과 달리 에어덕트만이 위치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더뉴 E-class는 세단임에도 스포츠카 같은 분위기를 내뿜는다.
옆 라인은 기존 E-class와 유사하다. 수려하게 흐르는 라인을 타고 A필러와 C필러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각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더뉴 E-class는 외모만 바뀐 것이 아니다. 최신형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G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돼 기존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V6 직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252마력에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내며, 공인연비는 기존 E300 모델 대비 9.6% 향상된 10.3km/L다. 힘이 좋아진 만큼 가속력 역시 강력해져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7.1초가 걸린다.
달라진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시트에 앉자 벤츠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자 엔진음과 진동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벤츠 E-class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도심으로 나와 광화문을 거쳐 홍대 그리고 김포공항까지 주행했다. 상습 정체구간인 만큼 가다 서다를 반복했는데 벤츠 특유의 저속 안정감이 느껴졌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묵직한 느낌이지만, 2~3초만 지나면 안락함이 느껴지는 주행 스타일이다.
김포공항에 다다르자 곧바로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차분하고 우아했던 E-class가 단숨에 ‘상남자’로 변신했다. 가속페달에 살짝만 발을 올려놔도 곧바로 제한속도를 넘어설 만큼 강력하고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코너링에서도 세단 같지 않은 날렵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벤츠의 더뉴 E-class는 묵직함보다 역동성이, 우아한 디자인보다는 날렵하고 경쾌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젊은 리더들이 벤츠 더뉴 E-class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종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7호(2013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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