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에 젖다, 오토캠핑

    입력 : 2013.09.03 09: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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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르륵 타오른 여름이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모른다. 피서(避暑)란 말이 이토록 어울렸던 시절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목덜미를 흐르는 땀줄기가 일상이 됐다. 여름휴가는 이미 지나간 추억이요 악 소리 나는 무더위는 나갈 기미 없는 손님이니, 긴긴 여름밤을 어찌해야 할까. 훌쩍 떠난 1박 2일, 숨이 턱 막힐 땐 근교 계곡이 제격이다. 경기도 최고봉에 둘러싸인 산중 명소 매경미디어센터가 자리한 서울 충무로에서 약 100㎞. 차로 2시간 반 거리인 명지산 계곡은 꺽지, 버들치, 어름치가 헤엄치는 1급수에 갈참나무, 잣나무향이 그득한 힐링 피서지다. 가평군청을 지나 굽이굽이 75번 국도를 직진하다보니 아니다 다를까 길 옆 계곡에 몸 담근 이들이 수두룩하다. 아름드리나무 밑엔 삼삼오오 텐트가 오밀조밀하고 한편에선 바비큐 준비가 요란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캠핑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더니 루프박스를 얹은 차량도 종종 눈에 띈다.

    1박을 위해 도착한 곳은 ‘명지산 오토캠핑장’. 개장 후 첫 여름을 맞은 이곳은 1468m의 화악산과 1267m의 명지산, 1168m의 국망봉이 주변을 둘러 경관이 수려하다.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명지산의 최고봉. 캠핑장 아래 도마천 계곡은 물이 얕고 적당히 폭이 넓어 멱감기에 그만이다. 이곳의 특징은 텐트 대신 캠핑 카라반(HP-760)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60평의 펜션(7실) 앞에 설치된 20대의 카라반은 각각 데크와 파라솔이 설치돼 있어 야외 활동이나 바비큐가 가능하다. 이 더위에 혹 찜통 카라반 아니냐고? 작지만 강한 에어컨이 못 미덥다면 해 질 무렵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말 그대로 입체냉각이다. 차로 1분이면 도착하는 조무락 골짜기와 가평 5경으로 손꼽히는 용소계곡도 추천 명소다. 여기서 여행 팁 하나. 캠핑의 진미라는 야외 바비큐에는 어떤 고기와 부위가 어울릴까. 명지산 오토캠핑장 신창우 사장이 살짝 나름의 논리를 귀띔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소고기를 고집하시는데 숯불에는 돼지 목살이 제격입니다. 기름이 쏙 빠진 고기가 어찌나 쫄깃한지, 소고기가 최고 아니냐고요? 직접 확인해보시죠!”

    캠핑 카라반이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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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 카라반을 처음 이용하면 어떤 물품이 비치돼 있는지 몰라 자칫 준비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TV나 에어컨은 기본. 화장실, 샤워시설, 침대, 식탁, 전자렌지, 가스렌지 혹은 전기렌지, 수건과 비누, 헤어드라이기 등이 비치돼 있다. 세면도구는 필히 지참해야 한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촬영지 명지산오토캠핑장 www.mgocamping.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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