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빌의 창시자 Alexander Calder展…조각에 생명을 불어넣다

    입력 : 2013.08.29 14: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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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빌의 창시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1898~1976). 그는 미술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스태빌’을 창조하고 난 후부터 아름답지만 움직일 수 없었던 작품들이 스스로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칼더의 집안은 전형적인 예술인 가족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조각가였고, 어머니는 화가였다.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만큼 예술적인 감수성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실용적인 진로를 택했다. 스티븐슨 공대에 진학해 기술을 배운 것.

    그러나 피는 속일 수 없었다. 자신의 피와 함께 흐르는 예술인의 소질에 따라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 입학하며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곳을 졸업한 후에는 삽화가로 일하며 스케치를 그렸고, 동물들의 움직임을 섬세한 드로잉에 담기도 했다.

    예술가의 피와 공대에서 배운 실용적인 기술력, 그리고 삽화가로 일하며 얻은 다양한 움직임에서 칼더는 모빌의 원형이라 평가받고 있는 <칼 더서커스(1926~1931)>를 만들었다. 일상적인 오브제들을 철사로 연결해 만든 작은 모형들을 모은 미니어처 서커스로 직접 공연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 예술인들과의 교류를 시작한 그는 철사를 통해 여러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미술계에서는 이를 ‘3차원 드로잉’으로 불렀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30년 칼더는 크랭크와 모터를 사용해 움직이는 첫 번째 작품을 선보였다. 마르셀 뒤샹이 ‘모빌’이라고 부른 ‘움직이는 조각’이 등장한 것. 여기에 1932년에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천장에 매달아 자유롭게 움직이는 새로운 모빌을 선보이며 ‘움직일 수 없던’ 조각 작품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미술계에서는 칼더의 작품에 대해 “현대조각의 가장 혁신적인 작업”이란 평가를 내린다. 양감과 좌대에서 해방된 그의 모빌이 조각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재료부터 형식까지 조각이 갖고 있는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은 그가 떠난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이에 뉴욕 칼더 재단과 함께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을 기획했다. 칼더의 대표작이며 현대 조각사에서 최고의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빌과 스태빌은 물론, 초기 작품들인 철사 조각과 드로잉, 회화 등 칼더가 전 생애에 걸쳐 완성했던 11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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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일정 전시명 Calder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장 소 삼성미술관 Leeum 기획전시실 일 시 7월 18일~10월 20일 [서종열 기자 자료제공 삼성문화재단]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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