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展…갤러리 속 작품에서 포성소리가 들린다

    입력 : 2013.08.09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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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폭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칼자국에서 분단의 아픔을 경험한다. 태광그룹 산하 선화예술문화재단이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김혜련&전준호>(이하 ‘황금 DNA’)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태광그룹이 후원하는 <황금 DNA>는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16여명의 한국 작가를 통해 대한민국의 뛰어난 문화예술 유전자를 확인해보기 위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황금 DNA>의 네 번째 이야기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라는 시기성을 고려해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을 주제로 기획됐다. 김혜련 작가의 신작 회화 16점과 전준호 작가의 영상 2점이 전시된다. 먼저 김혜련 작가의 ‘동쪽의 나무’는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독도’를 분단의 상처로 보고 화폭으로 표현했다.

    또 DMZ(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철책선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화폭 위에 칼자국으로 대신했다.

    특히 칼자국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봉합해 통일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반면 전준호 작가는 분단의 상처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형제의 상’에서는 전쟁기념관의 조형물인 끌어안은 국군과 인민군 형제의 동상을 등장시켜 서로 떨어진 채 다른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60년간 휴전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춤으로 보여준다. 이어 ‘Welcome’에서는 할리웃처럼 백두산 천지에 Welcome이란 조형물을 설치하던 북한 헬기가 갑자기 추락하며 산 전체가 불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상황과 작은 실수로 모든 것이 사라지는 허무함을 표현한다.

    동해에서 서해로 반도의 허리를 끊어놓은 철책선이 생긴 지 벌써 60년. 이번 전시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일정 전시명 황금 DNA : 끝나지 않은 전쟁, 60년 장 소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 일 시 2013년 6월 21일~8월 14일 [서종열 기자 자료제공 선화문화예술재단]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5호(2013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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