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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사랑이 싹트는 계절에 로맨틱 와인 한잔
입력 : 2013.03.07 15: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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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입춘은 오래전에 지났고 계절은 봄으로 접어들고 있다. 조금 있으면 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꽃소식도 올라올 것이다. 게다가 연인과 사랑을 속삭이기에 좋은 화이트데이도 다가온다. 이 좋은 계절에 장미향 과일향이 그윽한 와인과 친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십만 가지가 넘는 와인은 산지나 품종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선이 굵고 묵직한 남성적 와인이 있는가 하면 발랄하거나 우아한 느낌의 여성적 와인도 있다. 그런데 기왕이면 남녀가 모두 좋아할 종류의 풍미라면 어떨까. 여기 계절에 맞는 로맨틱 와인들을 소개한다.
세계적 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명가 바바가 만든 로제타는 알코올이 5.5%에 불과해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8~10도로 시원하게 즐기면 특유의 감미로운 장미향과 과일향이 잘 살아난다.
사랑싸움의 아픔까지 녹여 줄 달콤한 맛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와인 Pillitteri Cabernet Fran Icewine
필리터리는 세계 아이스와인 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아이스와인 메이커일 뿐 아니라 아이스와인 부분 세계 최다 수상의 실력 있는 와이너리. 이곳의 대표적 와인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와인’은 포도 당도가 37.9브릭스에 이를 때까지 기다려 영하 8°C 이하로 떨어질 때 수확해 자연이 농축한 포도즙으로 와인을 만든다.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고 블렌딩, 정제 과정도 거치지 않은 와인의 색은 우아할 정도로 아름다운 황금빛을 띤다. 게다가 달콤하면서도 균형 잡힌 상큼한 산도와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식후에 초콜릿이나 마카롱 등을 곁들여 마시면 좋은데 각종 치즈는 물론이고 푸아그라 등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상큼한 기포에 실려 나오는 달콤한 향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 Balbi Soprani Moscato D’asti
발비 소프라니의 모스카토 다스티는 부드러운 버블이 주는 청량감과 함께 향긋한 플루럴 계열의 향과 달콤한 파인애플과 레몬, 꿀 등의 향이 섬세하고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프로포즈를 멋지게 만드는 샴페인 고세 그랑 로제 브뤼 Gosset Rose Bru
1584년 설립된 고세는 샹파뉴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16세기에 왕가의 식탁에 오르던 유일한 와인을 만들어 명성을 쌓았다. 고세는 샴페인이 발명된 17세기부터 샴페인 생산을 시작했다. 샴페인의 권위자인 탐 스티븐슨은 고세를 가장 훌륭한 샴페인 하우스 TOP 10에 선정한 바 있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프랑스 최고 와인 가이드(2008)’에서 단 두 곳만 꼽은 샴페인 하우스 중 한 곳을 고세로 지목했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기포나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미감 때문에 ‘우아한 귀부인’으로 묘사되는 샴페인을 프러포즈에 곁들이는 것은 어떨까.
동반자에게 헌정하는 와인 루퍼트&로칠드 바로니스 나딘 Rupert&Rothschild Baroness Nadine
연인에게 바치는 한 편의 시 같은 와인 베란다 오다 피노누아 Veranda Oda Pinot Noir
칠레 최대의 식품 그룹인 코포라의 자회사 VC패밀리에스테이트와 부르고뉴 최대의 도메인 부아셋(Domaine Boisset)이 합작해 만든 와인으로 칠레 최고의 떼루아에서 그랑 리저브 이상의 와인만을 생산한다. 그만큼 완벽하고 우아함을 추구한다.
세계적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가이자 세계 100대 와인메이커에 선정된 바 있는 파스칼 마르샹(Pascal Marchand)이 베란다 오다 피노누아 양조를 지휘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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