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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브랜드 글로벌 도약 도울 터”
입력 : 2025.03.14 1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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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세실업이 신진 브랜드의 약진 속 내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2023년 5월 국내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국내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에이치에스소싱은 한세실업이 오랜 기간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토대로 원단 생산부터 봉제까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인프라를 갖췄다. 에이치에스소싱은 2023년 하반기 스노우피크,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이카화이트 등 국내 브랜드 생산 오더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디스커버리, 무신사스탠다드 스포츠, 코닥어패럴, NBA, 버커루, 올리비에 홀딩스 등의 오더를 추가로 확보했다. 아메리칸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 ‘놉녹(NOPNOG)’은 에이치에스소싱과 협업해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다.
김성주 에이치에스소싱 대표 He is2023년 5월~현 HS소싱 대표
2023년 한세실업 스페인 현지 영업 Office SVP (Senior Vice President)
2019년 한세실업 유럽 비즈니스 영업총괄 상무
Q ‘에이치에스소싱’ 설립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A 에이치에스소싱이 국내 사업을 전담하는 만큼 내수 영업에 특화된 조직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내수 영업 경험이 많은 인원들을 채용했는데요. 각기 다른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모였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과 목표를 통일시키고,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에이치에스소싱이 설립된 지 1년 반이 넘었는데도 퇴사한 직원이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느낍니다.
김성주 대표는 직접 영업 임원을 맡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불필요한 보고 체계를 간소화해 고객사의 요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요소로 평가된다.
Q 한세실업에서 에이치에스소싱을 별도로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A 최근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한세실업도 국내 브랜드의 성장세를 주목해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하에 2023년 5월 내수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에이치에스소싱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온 만큼, 국내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OEM·ODM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에이치에스소싱만의 강점이 있다면.
A 한세실업이 글로벌 브랜드의 오더를 지속적으로 늘려간 방법이 국내 비즈니스에서도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갭, 자라, H&M, 칼하트, VF코퍼레이션, 노티카, 무지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온 모기업의 DNA가 에이치에스소싱에 그대로 이식됐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오더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내수 영업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국내 브랜드 맞춤형 영업 전략을 펼친 것도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납품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는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본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고객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한세실업이 자체축적한 첨단 IT기술과 R&D(연구개발) 디자인 역량도 에이치에스소싱의 강점입니다. 에이치에스소싱은 이를 활용해 시즌 시작 전 고객사에게 브랜드에 맞는 소재,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으며, 80% 이상의 고객사가 저희가 제안한 소재, 디자인 등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향후 뉴욕, 바르셀로나, 도쿄 등에 위치한 디자인 오피스를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고객사에게 선제적으로 제안해 더 공격적으로 오더를 수주해 나갈 계획입니다.
에이치에스소싱은 한세실업이 40년 넘는 시간 동안 탄탄하게 구축해 온 글로벌 생산기지를 토대로 원단 생산부터 봉제까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세실업 미얀마 공장을 메인으로 베트남, 방글라데시 공장 등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인도네시아 등 한세실업이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생산기지 중 가장 적합한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에이치에스소싱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코로나 팬데믹 당시 베트남에 락다운 조치가 내려지면서 베트남 법인의 생산 공정이 멈췄을 때, 베트남 법인에서 생산하던 오더 물량을 발 빠르게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생산 법인으로 옮겨 고객사의 오더를 차질 없이 납품한 사례가 있다. 김 대표는 “에이치에스소싱은 한세실업이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어떤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고객사의 요청을 수행할 수 있다” 고 말했다.
Q 브랜드 측에서 생산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에이치에스소싱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품질, 진행 속도, 납기 준수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야만 브랜드와 지속해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에이치에스소싱은 가장 경쟁력 있는 생산지를 찾아 공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제재로 많은 글로벌 브랜드의 오더가 베트남으로 옮겨오면서 베트남 공원 임금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기지에 자동화 설비를 확대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모기업인 한세실업의 해외 생산관리 오피스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한세실업이 글로벌 바이어를 위해 소싱한 원·부자재를 내수 브랜드에게도 제공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A 우선 에이치에스소싱을 믿고 오더를 준 모든 고객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고객사들을 만족시킨다면 당연히 오더가 늘어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 모기업인 한세실업과 ▲생산 및 품질관리 ▲R&D 디자인 ▲컴플라이언스&ESG ▲리사이클 및 리커버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베이직 니트(Knit) 제품 외 우븐(Woven), 액티브웨어 등 고단가 수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매출액 165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260억원, 2027년 355억원으로 매출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