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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후 기력 회복한다고 과식 말고 이것 해야"
입력 : 2022.04.27 17: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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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일’.
2년 넘게 지속되어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3월 18일부로 종료됐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 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기점으로 꼭 757일 만이다.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5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코로나와 ‘동거’를 선언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11일 기준 재택치료자는 112만1480명,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542만 명에 달한다. 감염병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각종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현상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완치자 2만1615명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시행한 국내 연구에서는 전체 5분의 1가량이 합병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증상은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 외에 발열, 피로, 후각·미각 상실, 두통, 어지럼증 등 매우 다양하다.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극심한 피로감 혹은 기침, 가래 등 증상들이 오래 지속될수록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치료에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그는 “신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른 후 깔끔하게 이겨내면 상관없지만, 실상 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으므로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이러면 네 편 내 편 할 것 없이 공격을 할 수 있다”라고 비유했다. 덧붙여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이곳저곳 상처를 입은 신체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예후 관리에서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감기에 맞서 싸우고 몸의 기력 증진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원장은 평소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몸짱 열풍이 지속되다 보니 불규칙하고 균형에 맞지 않는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고 신체의 심폐 기능보다는 골격근의 모양에 신경을 쓰는 부분이 많아졌다”며 “심폐 기능을 발달시키는 가벼운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뭐든지 균형을 맞춰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산량을 늘려 척추와 관절에 신경학적으로 염증성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약 10%가 1년 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논문도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척추·관절 근골격계 환자의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X-ray, CT 등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는 비타민 수액 처방 등 한·양방 협진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자생한방병원은 각종 코로나19 및 후유증에 대한 전문적인 협진 치료가 코로나 회복 클리닉의 특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에서는 코로나19 및 후유증 증상별로 한약, 약침, 침, 추나요법 등 진료 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환자의 증상에 맞는 체계적인 진료를 시행한다. 먼저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기침, 피로, 발열, 소화불량 등에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처방해 주요 증상들을 완화한다. 여기에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난 약침 치료와 함께 영향혈과 인당혈 등 혈 자리에 침 치료를 병행해 호흡기를 비롯한 전신 기능의 강화를 돕는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열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0호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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