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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승 특파원의 월스트리트 인사이트] 허드슨 야드 아트센터 ‘셰드’ 개관… 뉴욕 새 명소에 엔터기업 줄줄이 입주
입력 : 2019.05.13 1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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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야드에 문화를 입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허드슨 야드(Hudson Yards)’ 프로젝트의 하나로 4월 5일 공식 개관한 공연·전시 아트센터 ‘셰드(the Shed)’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1만8580㎡ 규모의 셰드가 앞으로 뉴욕 맨해튼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이자 허드슨 야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허드슨 야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셰드다.
허드슨 야드의 아트센터 ‘셰드’
워싱턴포스트(WP)는 ‘셰드는 허드슨 야드에 갈 유일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건축 비평가들이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에 대해 ‘불쑥 튀어나온 영혼 없는 유리 타워’라고 비판하는데 셰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준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셰드는 허드슨 야드의 유일한 문화 공간”이라며 “허드슨 야드에서 ‘삭막함(soulless)’을 메워줄 부담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사의 건축 비평가인 마이클 키멜만이 허드슨 야드에 대해 “0.1%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콘도미니엄과 쇼핑몰을 갖춘 대형 오피스 공원”이라고 비판했다며 “셰드는 나머지 99.9%의 사람이 환영하면 허드슨 야드의 비판에 대한 ‘해독제(해결책)’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가 별도 기사로 안내한 ‘셰드 즐기기’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세계적인 공연 시설을 갖춘 것도 그렇지만 셰드가 뉴욕의 종합예술센터를 대표하는 카네기홀, 링컨센터 등과 차별화하는 것은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셰드는 철골 구조물의 덮개가 감싸고 있다. 이 덮개는 레일 위에 올려져 있어 수평 이동이 가능하다. 덮개를 수평 이동시키면 노출돼 있던 야외공간이 실내로 바뀌어 새롭게 생긴 공간에서 각종 공연·전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공간은 4500만달러를 기부한 프랭크 맥코트의 이름을 따서 ‘맥코트(the McCourt)’로 명명됐다. 덮개가 펼쳐지면 셰드는 최대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허드슨 야드에서는 셰드가 유일한 문화 공간일 수 있지만 뉴욕 하이라인 공원과 연결돼 있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하이라인 공원은 용도 폐기된 고가 철로를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뉴욕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하이라인 공원은 뉴욕시 맨해튼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서 운행됐던 2.33㎞ 도심철도 고가 도로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서울로 7017(서울역 고가 공원)’의 모델이 된 곳이다.
하이라인 공원에서 한가롭게 거닐고, 벤치나 야외극장 같은 계단식 데크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하이라인 공원 남단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휘트니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다. 한마디로 ‘셰드-하이라인 공원-휘트니 미술관’이라는 문화 체험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허드슨 야드는 낙후된 뉴욕 맨해튼의 철도부지를 재개발하는 역대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사업이기도 하다. 총 사업비는 무려 250억달러(약 28조4000억원)에 달한다. 뉴욕 맨해튼의 서쪽 지역의 30~34번가, 10~12번 애비뉴 사이의 축구장 약 13개 정도 크기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허드슨 야드는 총 16개의 타워형 건물에 초고가 주택과 사무실, 호텔, 학교, 공연예술센터, 명품 쇼핑몰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3월 15일 공식 오픈한 허드슨 야드는 전체 사업부지 중 동쪽에 있는 1단계 시설이다. 2500개 계단이 얽히고 설켜 마치 벌집을 연상시키는 높이 46m의 나선형 계단 구조물인 ‘베슬’과 쇼핑몰이 문을 연 이후 4월 5일 셰드가 개관한 것이다. 현재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는 절반 정도 완공된 상태로, 현장에는 아직 크레인 등 각종 건설장비가 가동되고 있는 등 나머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395m 높이 빌딩의 ‘허드슨 야드 30’ 마천루에 설치될 전망 데크는 올해 말에 오픈할 예정이다.
[장용승 특파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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