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EAN Trend] 여성 취업 많은 베트남, 키즈카페 시장 쑥
입력 : 2018.10.02 15:20:32
-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키즈카페 ‘플레이타임’ <사진=KOTRA>
호치민은 무역관은 “경제 성장과 도시화가 지속되는 동시에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2명 이하의 자녀 아동을 둔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것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들의 대외활동이 늘면서 아이들을 잠시라도 맡길 곳이 필요하고, 키즈 카페 같은 곳의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여성 경제 활동 인구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노동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세계 평균 39.3%인데 반해, 베트남은 48.1%나 된다. 이 같은 베트남 사회 분위기는 관련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엔젤 산업, 즉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호치민 무역관이 현지 시장조사 기업 인테이지 베트남(Intage Vietnam)의 관련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의 출산·유아용품, 의료, 교육, 놀이 서비스 등을 포함한 현지 유아 및 아동 산업 매출은 연간 50억달러를 웃돈다.
다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질적 수준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일례로 한국형 키즈 카페와 비교했을 때 베트남 실내놀이터는 보호자를 위한 시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기저귀를 교체하거나 모유수유가 가능한 공간도 찾기 힘들다.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시장 조사 차 방문한 베트남 회사들이 운영하는 실내놀이터 4곳 모두 어린이 전용 화장실을 별도 마련한 곳은 없었다고 한다. 키즈 카페의 주 사용자들이 어린이지만 보호자들도 같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은 숙제인 셈이다.
물론 베트남 현지에 우리 눈높이 수준의 키즈 카페도 있다. 주로 외국인이나 현지 부유층들이 있는 곳에 자리 잡은 곳으로 대중화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호치민 무역관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유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은 만 11세 미만의 1500만 인구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면서 “현재 더욱 구체화된 수요를 따라 질적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실내놀이터는 현지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열악한 공공 놀이시설 등 자국민들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 본 덕이라는 평가다.
[문수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