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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에 붕괴된 방콕 건물 패통탄 총리 “이런 문제 본적 없어”
입력 : 2025.03.31 14: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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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으로 붕괴된 방콕 신축 건물 <사진=연합뉴스> 中업체 건설... 부실 시공 의혹 확산
泰정부, 2021년 부터 43개 주 내진 설계 의무화미얀마 제 2의 도시 만달레이를 강타한 지진 여파로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빌딩이 무너진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콕은 지진 발생 장소로부터 거리가 10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지진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신축중인 건물이 무너진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태국 내 다수의 고층 건물들이 벽에 금이 가는 등의 충격을 받았지만 건물 자체가 무너진 것은 이 건이 유일하다.
태국은 2007년 첫 건물 내진 설계와 관련한 규정을 마련한 이후 2021년 3월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등 국가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사안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태국 내 43개 주에서 내진 설계가 의무화 돼 있다.
정계 입문 전까지 부동산 사업에 몸담아왔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건물 붕괴를 여러 각도에서 담은 많은 영상을 봤지만 나의 건설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은 태국 감사원의 새 청사로 2020년 공사가 착공돼, 무너지기 전 건물 골조는 전체 높이인 33층까지 모두 올라간 상태였다. 공사 시작 시점을 감안하면 내진 설계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사 주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건물은 중국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의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합작 법인이 시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는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맡았다.
전문가들은 지진 취약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는 플랫 슬래브 공법이 건물에 적용된 것이 문제 일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공법은 보를 사용하지 않고 바닥이 기둥에 직접 닿도록 건물을 짓는 방식인데, 지진과 같은 갑작스러운 충격이 있으면 그냥 주저앉기 쉬운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지진공학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말라가-추키타이페 박사는 “별도의 수평 지지대 없이 다리로만 지탱되는 테이블을 상상해 보라”면서 “이 설계는 비용과 건축적 장점은 있지만 지진 발생 시 갑작스럽게 (폭삭 내려앉듯이) 부서지기 쉽다”고 말했다.
구조공학 전문가인 아몬 피마른마스 교수는 공사 자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 그는 “(공사에 사용된) 콘크리트 및 철근의 품질과 구조 시스템의 불규칙성 등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방콕의 연약한 지반도 문제 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진 설계가 적용됐더라도 방콕의 연약한 지반을 감안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태국 정부는 현재 이들을 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측에서도 사안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