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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 전성시대] Part Ⅲ 오프라인의 반격은 | 라이브 커머스·화상 상담 등 살아남기 안간힘
입력 : 2020.06.26 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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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 기능
우선 ‘CJ제일제당’은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햇반 잡곡밥 건강 챌린저’를 진행했다. 한 달 동안 건강 크리에이터 정서라와 함께 햇반 잡곡밥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단을 경험하고 식생활이 가져온 변화를 관찰해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단순히 유명 크리에이터의 노하우와 건강한 잡곡밥 생활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5인의 챌린저들을 선정해 건강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챌린저 모집 당시 경쟁률이 60:1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 개선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한 달간 진행한 건강한 잡곡밥 생활을 주제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만큼 향후에도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랜드의 직간접 체험과 소통은 실제 구매와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 햇반 잡곡밥의 올 1분기 누계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4월, 매년 진행한 중소기업 지원 품평회인 ‘즐거운 동행’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회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1대1 판로 연계 컨설팅을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무려 5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최다 기업 참가 기록을 세웠다. 이번 행사에서 최종 선발된 작품은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올리브영 주요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하게 된다.
햇반 잡곡밥 건강 챌린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언택트 쇼핑이 일상이 됐다면, 유통업계는 한발 더 나아가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를 결합한 용어인 라이브 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스트리밍 서비스의 실시간 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가 채팅으로 소통하며 판매하는 방식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소비자가 매장을 찾지 않아도 상품을 소개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방송을 보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클릭 한 번에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라이브 방송 채널 ‘100LIVE’를 개설한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 ‘엘롯데’를 통해 매일 한 번씩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시청자수가 개설 시점에 비해 5배 이상 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까지 누적 시청 횟수가 42만 회나 된다. 방송에는 브랜드숍 매니저, 방송인, 인플루언서, 쇼호스트 등이 참여한다. 최근엔 의류뿐 아니라 리빙 상품까지 등장시키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은 네이버와 협업해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아디다스 창고털기’를 통해 일 매출 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롯데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 확장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롯데ON을 종합 라이브 커머스 전문 방송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협업한 ‘현대백화점’의 ‘백화점윈도 라이브’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한 ‘CC콜렉트’의 봄 신상품 라이브 방송에는 1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접속해 총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무역센터점의 영캐주얼 브랜드의 열흘간 평균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는 아예 라이브 커머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지난 2월부터 뷰티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데, 방송 당일 해당 브랜드의 거래액이 적게는 5배에서 2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라이브 커머스 ‘100LIVE’ 현장
금융업계도 언택트 너머 온택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굳이 은행창구를 찾지 않아도 화상으로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세미나를 개최하며 고객과의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화상통화를 통해 재무 설계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기존 라이브톡 앱을 통해 교보의 웰스매니저(WM)들이 고객들과 재무설계 상담에 나서는 방식이다. 굳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전문적인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프라이빗뱅킹(PB) 분야에 영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반기에는 투자상담과 상품 가입을 연계한 영상상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10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KB골든라이프 라이브(Live) My연금 세미나’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 전문가와 함께 연금·은퇴설계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는 쌍방향 온라인 자산관리 세미나 프로그램이다.
‘BNK부산은행’은 디지털금융본부의 원포인트 조직개편과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부서인 ‘언택트 영업부’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은행영업도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기존 디지털전략부는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해 디지털 중장기 전략수립과 미래 신성장 사업 기획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8호 (2020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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