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택트 전성시대] 코로나 뉴노멀 ‘언택트’로 날개 단 플랫폼 기업들 단순 비대면 넘어 연결 중심 ‘온택트(Ontact)’로

    입력 : 2020.06.26 14:37:11

  • #최근 주식시장에서 화제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20조원대를 유지하며 10위권 안쪽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를 제친 점은 눈에 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30위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불과 1년 사이에 몸집을 두 배 불려 전통적인 제조업들을 제친 셈이다.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 업계 대표주자인 네이버도 최근 1년간 시총이 두 배가량 늘었다. 덕분에 지난해 5월만 해도 시총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네이버는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6월 14일 열린 방탄소년단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에는 전 세계 107개국 75만66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5만 명 수용 스타디움 공연 15회에 준하는 수치다. 이번 공연으로 약 260억원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유료 팬클럽 가입자도 1만 명이나 늘었다. 코로나19 시대 ‘온택트 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월 14일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월 14일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이 더해져 언택트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사람을 대면하지 않는 소비 경향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는 온택트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온택트(ontact)는 비대면 접촉 방식인 언택트(untact)에 온라인(online)이 더해진 합성어다. 온라인을 통해 사람과 연결(on)한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대형 콘서트나 문화 행사에 참여할 수 없고 친구들과도 마음껏 만나기 어려운 요즘이다. 온택트는 온라인상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나온 신조어다.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온라인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게임 안에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스타들 역시 유튜브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곤 한다. 해외 팬들도 유료 관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확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생활방식 변화는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경 봉쇄, 입국제한 등 이동 금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시행은 소비자의 행동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으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중심의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 위주의 기업들에게는 매출 감소의 위기가 될 수도 있으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서 연결되고 소통하는 온택트(Ontact) 문화가 확산되는 동시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의 무인서비스도 서서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굴뚝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그 자리를 언택트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중 자산총액, 매출액, 종업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다.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시장을 벗어나 금융과 쇼핑까지 영역을 무한확장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식자재 유통업까지 뛰어들었다.

    ▶독과점으로 인한 규제는 논란

    이 같은 온택트 비즈니스 강자들의 특징은 국제정세, 경기변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적게 받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습관을 자사들의 서비스 안에 가두면서 영향력을 대폭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규제다. 덩치가 커지면서 전보다 높아진 규제 강도는 고려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카카오·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 심사 지침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외에선 독과점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법무부는 금년 하반기 중으로 구글에 대한 반독점 기소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미국 각 주(state) 검찰들이 조사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의 반독점 사건과 합쳐져서 사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 공정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혐의 조사를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하원의회는 아마존·구글·애플·페이스북 등이 거대한 플랫폼, 데이터, 자금 등을 활용해 신규사업영역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반독점법률안을 준비 중이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8호 (2020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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