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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업인상| 스마트에너지 선도·바이오 새 주역 증권사 첫 여성 CEO 나란히 수상
입력 : 2019.11.27 13: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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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번째를 맞는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의 주인공은 구자균 LS산전 회장(62)과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55), 박정림 KB증권 사장(56)이다.
구자균 회장은 사업용 전력·자동화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CEO다. 그는 재계의 대표적인 교수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 꼽힌다. 국민대와 고려대 교수를 거쳐 2005년 LS산전에 합류, 인생 2막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CEO로서 LS산전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목적을 달성했을까. LS산전은 지난해 매출 2조4850억원, 영업이익은 2051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난해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다.
구 회장은 회사를 이끌며 본인의 구상대로 차근차근 신성장동력 사업을 키워왔다.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HVDC(초고압직류송전)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면서 세계 스마트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비전도 ‘Futuring Smart Energy(퓨처링 스마트 에너지)’로 정해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에서 50여 년 동안 쌓아 온 기술 노하우에 ICT 융복합 ‘디지털 전환’ 사업을 적극 진행 중이다.
‘글로벌화’는 구 회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2008년 CEO에 오른 후 LS산전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은 해외뿐이라고 진단, 글로벌 사업 강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22%였던 해외매출 비중이 40%로 올라왔다. 구 회장의 목표는 매출의 70~80%를 해외에서 올리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 R&D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과 한일경제협회 부회장까지 맡으며 재계 대표 인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여타 제약기업과는 다른 행보가 성장의 기초”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휴온스 그룹은 복제약 판매로 안주하기보다 적극적인 M&A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성장 동력을 수혈했다. 2016년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핵심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메딕스가 주력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중에 박정림 KB증권 사장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KB증권 (각자)대표로 부임하며 국내 증권업 역사상 ‘첫 여성 전문경영인(CEO)’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유리천장을 부숴낸 박정림 사장은 오랜 기간 다져온 자산관리 분야의 전문성과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시장 침체에도 준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KB증권의 실적을 견인하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은 “국내 첫 증권사 여성 CEO란 무거운 짐을 짊어진 제게 응원을 해 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좌)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우)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은 매년 기업가 정신과 사업성과가 뛰어난 기업인,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가 닮고 싶어하는 기업인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1회 기업인상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받았다. 2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회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4회째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그리고 우영미 쏠리드 대표가 영예를 안았다. 5회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의 영광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에게 돌아갔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1호 (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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