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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잘 팔리는 외식메뉴 따로 있네 | 샐러리맨 회식 많은 뱅뱅사거리 ‘소고기’ 강남고속터미널 ‘칼국수’… 부산역은 ‘육개장’
입력 : 2018.05.04 0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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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고민하는 점심메뉴, 부서 회식, 주말 가족 외식까지…
집밥이 대세라지만 여전히 비즈니스맨에게 외식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다. 상황 따라, 입맛 따라 무심코 고르는 하루하루의 메뉴판도 쌓이다 보면 현대인의 식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사료가 되는 것은 물론 예비창업자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빅데이터가 될 수 있다. 카드결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외식소비패턴을 분석해 한국인이 선호하는 외식메뉴를 살펴보고,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주요상권별 인기메뉴와 소주 선호도를 통해 외식지도를 완성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나이스비즈맵 데이터를 통해 전국 외식 업종/메뉴 선호도를 분석했다.(커피/음료, 패스트푸드, 안주류 제외) 서울과 부산의 세부 행정동 단위 지역별 선호메뉴와 소주판매량 조사에 있어서는 신뢰도를 위해 개별 상권별 월매출 50억원 이상(서울 82개, 부산 23개, 제주는 매출액 제한 없이 4개)인 지역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2위는 분식이었으며, 치킨, 중국집, 고깃집, 횟집 순으로 점포수가 포진했다. 특히 메뉴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고깃집은 전체 5위(4.66%)에 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한식은 어느 지역에나 기본적인 비율 이상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더 선호도가 높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특히 직장가가 밀집한 상권에서 해장국, 감자탕, 순대, 콩나물국밥 등 대표적인 점심식사 메뉴와 회식단골메뉴인 삼겹살 등이 선호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인근 상권에서는 곱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요리는 전국적으로 대부분 바닷가에 인접한 지역들이 순위권에 오르는 종목이다. ‘영덕 대게’, ‘기장 곰장어’, ‘마산 아귀찜’이나 수산시장이 있는 지역들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내에서는 노량진이 횟집이 지역적인 특성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지역을 살펴보면 수영구 민락동은 한식을 누르고 횟집이, 기장군 기장역상권은 바닷가재/게요리 전문점이 최고 선호업종으로 꼽혔다.
그러는 한편 서울, 경기, 대전 등 내륙 지역에서도 수산물 요리비중이 높은 지역들을 꽤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지역들은 수산물 요리에 대한 업종/메뉴 선호도가 특히 높은 지역이므로 안정적이고 신선한 재료수급만 가능하다면 창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주거밀집지 배달메뉴 선호도는 아파트형 공장 많은 구로는 피자 짜장면 원조 인천 북성동은 중식강남역 인근 상권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부대찌개 전문점
배달 위주의 음식업(치킨, 피자, 중국음식)과 삼계탕, 파전 등의 특수업종 매출비중 상위지역을 살펴보면 주거밀집구역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배달 위주의 업종들은 특수하게 밀집한 지역(양동 치킨, 인천 차이나타운, 대림동 중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거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매출비중이 높았다. 한편, 삼계탕 같은 보양식이나 파전 같은 업종은 ‘40~50대 남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특성이 나타나면서 ‘등산’과 관련된 외곽지역들이 순위권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부적인 주제들로 정보의 생성이 가능해진 것처럼 소비와 관련한 데이터도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소비와 관련한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떠올랐다. 외식업 창업에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면 입지와 업종트렌드 외에도 반드시 이러한 데이터 분석과정을 거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집밥 뺀 외식 선호도 갈비, 삼겹살, 치킨 順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수치화되고 있다. ‘인구, 가구, 산업’과 같이 큰 카테고리에서만 집계되던 것들이 이제는 ‘한 달 동안의 업무량, 휴식량, 흡연량, 운동량, 심박수, 가족과 보낸 시간’과 같이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와 의미 있는 데이터로 수집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여 결과물을 보여주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극적으로 단축되었고 실제 산업에 활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창업분야에 있어서만은 이런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보접근성도 제한적일뿐더러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식도 낯설다.
이에 럭스멘과 나이스비즈맵은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업종이나 메뉴선정에 활용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목적으로 ‘지역별 음식메뉴에 대한 고객 선호도 분석’을 기획했다.
외식 메뉴 선호도 1위 ‘갈비’ ▶한 가정 평균 외식비 10% 차지
외식선호 높다고 고깃집 덜컥 창업은 위험 산지개척·노하우 없으면 창업 성공 어려워
이렇게 예비창업자가 준비하는 업종과 콘셉트에 맞춰 갖춰야 할 자금, 유통망, 품질 조건을 만족했다면,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창업하고자 하는 지역의 업종/메뉴 선호도, 공급과 수요의 관계(포화여부), 경쟁관계에 있는 메뉴와 업종에 대한 조사 부분이다. 창업 준비자금과 경쟁력이 갖춰졌다면, 이제 지역별 선호도를 반영하여 적합한 업종을 선택하거나, (업종을 결정한 경우에는) 입점하기에 적합한 지역을 찾아야 한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한승혜 나이스비즈맵 연구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2호 (2018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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