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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트렌드 1번지 청담동] Part Ⅱ | 최고급 패션·뷰티의 메카
입력 : 2017.02.10 1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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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드페이’ 부티크
청담동 명품 거리에는 리뉴얼 개장하거나 새로 단독점을 연 럭셔리 브랜드가 많다. 스위스 시계브랜드 오메가와 MCM, 겐조, 까르띠에, 미우미우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오메가는 2008년부터 청담동 부티크를 운영하다 최근 전체 5층 규모로 확장했다. 1·2층에는 시계, 주얼리 제품 등 전 컬렉션을 진열하고 3층과 4층에는 브랜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
MCM은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프랑스 브랜드 겐조도 2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로 열었고, 샤넬은 옛 까르띠에 건물을 2014년 700억원대에 매입해 올해 첫 가두매장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까르띠에는 이 건물에서 나와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있던 자리에 터를 잡고 공사 중이다.
지난해에는 버버리와 디올 등이 청담동에 초대형 매장을 냈다. 3년 가까이 준비 기간을 거쳐 완공한 버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10층 규모로, 매장과 본사가 이곳에 자리 잡았다. 외관은 버버리의 상징인 체크무늬와 트렌치코트를 형상화했다. 디올은 청담동에 세계 최대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5층 규모의 매장은 의류, 가방, 보석, 시계 등 디올의 모든 상품군을 갖췄다. 5층 피에르 에르메는 디저트 카페로 유명하다.
청담동은 명품거리 못지않게 뷰티거리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청담동에 사는 한국 부자들이 애용하는 최고급 뷰티살롱에 최근 들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권 부자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한국 부자들 스타일로 꾸미는 것이 그들의 로망이다. 청담동을 대표하는 뷰티살롱으로는 ‘청담동 가위손’으로 불리는 현태 원장이 운영하는 라뷰티코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이 대표로 있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연예인 고객이 많은 정준 원장의 ‘파인트리’, 예비신부들이 선호하는 웨딩메이크업 전문의 ‘제니하우스’,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차홍 원장의 ‘아르더’ 등이 있다. 최근 청담동에는 부자 남성들을 위한 바버숍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버숍이자 영국 왕실 전담 바버숍인 영국의 ‘트루핏앤힐’이 청담동에 한국 1호점을 오픈했다. 또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예원상 씨가 잊혀져 가는 이발소 문화를 재해석한 ‘블레스 바버숍’을 오픈했다. 피부 미용관리와 시술을 위해 청담동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는 강남테마피부과와 닥터오 성형외과가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주로 호텔을 이용하는데, 나이 든 층은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신라호텔을 선호한다. 다소 젊은 층은 릿츠칼튼과 임페리얼 팔레스(구 아미가)의 피트니스 멤버십을 주로 갖고 있다.
■ 부자들이 선호하는 청담동 그곳
▶대한민국 1% 상류층이 찾는 모피·악어백 21드페이
청담사거리 안쪽에 위치한 ‘21드페이’는 육중한 검은색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밖에서 보면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초인종을 누르고 신분 확인 후 들어가면 별천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말로만 듣던 억대가 넘는 세이블 밍크코트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링스캣 등 희귀한 모피코트들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진귀한 악어와 타조(오스트리치) 가죽으로 만든 명품백들이 즐비하다. 이곳은 대한민국 1% 상류층을 대상으로 모피 의류와 악어백을 판매하는 ‘21드페이’ 청담동 본사 매장이다.
‘21드페이’는 20여 년간 콜롬보 악어백과 제니 퍼(fur) 등을 수입·판매해온 소희통상에서 만드는 한국 럭셔리 브랜드다.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유럽에서 만든다. 에르메스와 콜롬보 등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악어 소재를 사용하고 제니와 펜디 등 명품브랜드에서 만드는 모피 의류와 같은 원피를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급받아 소희통상의 대표이자 21드페이의 수석디자이너인 이혜경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한다. 그는 1990년대 초 하이엔드라는 말이 없었을 당시 티에리 뮈글러를 시작으로 콜롬보, 제니, 지암바티스타 발리, 존 리치몬드, 카사데이와 같은 세계적 브랜드를 들여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1세대 머천다이저다. 이 대표는 럭셔리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급 소재에 독창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유머러스한 감각을 더한 하이엔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21드페이의 고객들은 익숙하거나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사지 않는다. 남들과 똑같은 백을 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우리 고객이 아니다”라며 “오뜨꾸뛰르적인 악어백, 보석, 주얼리 등 남들은 쉽게 쓸 수 없는 소재를 가지고 혁신적인 아이템을 한정적으로만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마켓
재계 멋쟁이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애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드라마 <도깨비>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탤런트 공유도 단골 고객이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은 이탈리아에서 다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한 한태민 대표가 2005년 오픈하여 올해 13년 차를 맞이하는 남성복 편집매장(셀렉트숍)이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이라는 상표명은 캐주얼웨어의 발생지이며 데님 진(jean)이 탄생한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클래식웨어 및 캐주얼웨어를 중심으로 이탈리아·미국·일본·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브랜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1950년대 미국 동부의 항구 도시를 메인 테마로 한 ‘이스트하버서플러스(East Harbour Surplus)’라는 브랜드를 론칭, 모든 생산과정을 이태리에서 제작하여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이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마켓은 현재 이탈리아·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약 90여 개의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가격대는 아우터 70만~200만원, 슈트 100만~250만원, 팬츠류 20만~50만원이고, 좁게는 30~40대 넓게는 20~50대까지의 남성들을 타깃으로 국내에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주요 수입 브랜드는 이태리 클래식 슈트 브랜드인 라르디니, 스틸레 라티노, 가브리엘레 파시니 등의 브랜드들을 포함하여 엔지니어드 가먼츠, 하버색, 바튼웨어 등 캐주얼, 아웃도어웨어까지 다양한 복종의 남성복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마켓은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4층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6호점이다.
▶인기 스타와 셀럽들이 애용하는 라뷰티코아
‘라뷰티코아’
문화와 감성을 담은 새로운 콘셉트와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있는 청담플래그십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리프레시한 기분이 되어 떠날 수 있는 극히 개인적인 문화충족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 이곳에서는 헤어와 메이크업, 네일, 스킨케어 웨딩 등 토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치후, 제이나, 성아, 함경식, 김규리 등 최고의 헤어·메이크업 원장들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라뷰티코아는 전문가들의 노하우로 개개인의 스타일 및 개성을 살리면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감각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웨딩 스타일링도 유명하다. 미의 완성을 위해 각 분야별 프로페셔널 아티스트들이 오직 한 명의 신부만을 위한 맞춤형 콘셉트를 선정하고, 럭셔리 모던 웨딩부터 고풍스러운 클래식 웨딩까지 다양한 테마의 웨딩별로 적합한 뷰티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라뷰티코아는 청담동에 본점과 베네타워점 2곳을 직영점을 비롯 전국에 2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왕실 전담 바버샵 트루핏앤힐
‘트루핏앤힐’
한국에 첫선을 보인 트루핏앤힐 코리아의 청담 1호점은 영국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바버들이 상주해 있다. 전통적인 영국 바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통해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또 스타일링 공간과 더불어 최고급 위스키 브랜드인 ‘발베니 바’가 마련돼 트루핏앤힐의 고객에게 무료 시음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7호 (2017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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