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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가주택] Part Ⅱ | 보증금 2억에 매월 1200만원…강남 고급아파트 ‘황제월세’ 는다
입력 : 2016.08.05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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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월세집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244㎡로 보증금 2억원에 한 달 월세가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와 함께 2014년 1월 이후 30개월 동안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 기준 월세 거래를 조사한 결과 월세 1000만원 이상은 8곳, 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워팰리스3차 59층의 244㎡아파트는 지난 3월 월세 1200만원을 신고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달 집세만 천만원 이상 내야 하니 웬만큼 사는 사람조차도 꿈을 꿀 수 없는 ‘황제 월세’라는 시각도 있다. 타워팰리스 3차는 지난 2004년 완공돼 입주한 최고 6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480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는 160㎡부터 최고 340㎡까지 다양한 평형이다.
타워팰리스
인근 한올공인 관계자는 “가장 넓은 평형인 340㎡는 일반 월세매물은 없고 반전세 매물이 보증금 20억원에 월 300만원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매물표에는 261㎡가 보증금 3억원에 월 700만원으로 시세가 나와 있는 매물도 있지만 실제 거래를 할 경우에는 월세나 보증금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340㎡가 월세 매물로 나와 거래가 이뤄진다면 더 높은 월세가격이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고급아파트나 빌라의 경우 거래가격 자체가 정확한 시세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 매매가격은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전월세의 경우 의무신고는 아니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3차 244㎡에 이어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 245㎡가 지난 2014년 3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 반포동의 선데일 242㎡가 지난 2015년 6월 보증금 3억원 월세 1000만원에 거래됐고 서초구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 242㎡는 지난 2015년 12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을 기록해 5위권 내에 들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45㎡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0만원에 거래됐다고 지난해 4월 신고했고 서초구 방배동 베네쎄레 243㎡은 지난 2014년 9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0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청담동의 엘지빌라도 지난해 11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는 대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에 지은 주상복합으로 지하 4층~지상 39층짜리 2개동에 아파트 288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등 총 387가구로 구성돼 있다. 평형별로는 주상복합아파트는 115~335㎡, 오피스텔은 58~117㎡ 등 다양하다. 단지 인근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석촌호수공원, 올림픽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고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서초구 반포동 선데일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신고된 월세 거래 중 최고가를 기록해 주목을 받은 고급빌라다. 6층짜리 2가구씩 2개동으로 모두 12가구만 거주한다. 평형별로는 259A㎡, 261B㎡, 263㎡, 268A㎡, 268B㎡, 271㎡가 있다. 최고급 자재로 마감되어 있는 럭셔리 주택으로 카페거리, 반포천, 서리풀공원이 접해 있어서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으로 꼽힌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대림산업이 건설한 주상복합으로 128~305㎡ 757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월세 실거래가 의무화되면 황제월세 드러날 듯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18만여 건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국토부가 월세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244㎡)가 월세 1150만원, 1200만원 거래가 등장해 주목을 받은 후 최근 다시 거래신고가 늘어났다. 올들어 신고된 주요 고가 월세 거래를 보면 지난 2월 용산타워파크 205㎡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800만원, 타워팰리스 3차 157㎡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710만원, 반포자이 216㎡ 가 월세 700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68㎡ 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680만원에 거래됐다고 신고됐다.
올 6월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 팰리스 176㎡가 월세 550만원에,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63㎡가 월세 420만원에 거래됐다.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163㎡은 올해 3월과 4월 각각 90만원, 100만원씩 월세가 가파르게 올랐다.
분당이나 송도, 청라에서도 월세 500만원이 넘는 단지가 등장했다. 2013년 10월 송도국제도시 ‘송도푸르지오하버뷰(268㎡)’가 월세 600만원에 거래됐고, 올 4월 ‘더샵퍼스트월드(222㎡)’와 작년 1월 ‘송도자이하버뷰2단지(273㎡)’ 등 두 곳이 월세 400만원이었다. 분당신도시 ‘시범삼성(192㎡)’도 2014년 9월 월세 500만원에 계약됐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1호 (2016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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