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ni Interview] 동석호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이사장 | 미래 질병 예측하는 유전체 검진시스템 업계 트렌드될 것

    입력 : 2015.04.03 15: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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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민간 건강검진 시장규모는? 건강검진센터라는 명칭은 의료법에 없다. 의원, 병원, 종합병원만 있을 뿐이다. 정부에서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업계에 대한 현황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는 힘들지만 학회 차원에서는 일반 전문 건강검진센터가 3000여 개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은 1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검진에 특화되었거나 신뢰도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고르기 쉽지 않다 사실이다. 검진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부작용도 많다. 검진 장비나 능력에 비해 시설을 잘해 놓고 비싼 돈을 받는 곳도 있다. 아직까지 보호장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수검자 측에서는 이름 있는 대학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는 정도만 떠올릴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 우수검진센터 인증제도를 운영해 최대한 신뢰도 있는 병원을 선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쳐 적정 기준과 수준을 정해 종합검진의 규격화를 이루는 것이 학회 차원의 목표다.

    건강검진만을 위한 전문병원의 등장을 어떻게 보는가? 무주공산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어 현재 건강검진 시장은 아주 비싼 건진 기관, 중간기관, 박리다매식의 센터등으로 나뉘어 있다. 보험이 의료수가의 적자를 메우는 방식의 건진센터를 통해 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박리다매식의 부실 검진센터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전문 검진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종합병원의 경우 업계 전체에 경쟁을 촉진해 검진비를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에 유난히 건강검진 시장이 발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의료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은 오히려 민간 건강검진 개념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다. 역으로 국내에 들어와 검진을 받고 가는 미국인들도 상당하다. 이유는 가격이다. 존스홉킨스나 듀크에서 첨단시설로 검진을 받을 경우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한국의 건강검진 시장이 발전한 것은 질적인 수준을 유지한 대중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건강검진 비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무엇인가? CT 하나를 놓고 보면 ‘간에 혹이 있다’고 하는 경우에 찍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국가 건강검진은 CT 비용을 일원화 했지만 성능에 따라 장비의 가격은 2억~20억대로 다르다. 일반 건강검진의 경우는 보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비용의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CT를 찍더라도 조형재와 프레임에 따라서 가격이 상당히 다르다. 또한 박리다매를 통해 건강검진을 할 경우 검진시간이 짧은데 의사들의 수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향후 건강검진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나? 미래 질환에 대한 예측검사가 상용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400만~5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 대중화되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많이 내렸다. 유전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증거가 제시되면서 생활습관에서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심장병 위험성이 높다면 담배와 술을 줄이고 운동을 늘려가며 건강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사후관리 시스템에 이어 유전체 검사가 트렌드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5호(2015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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