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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 스마트 재테크
입력 : 2014.04.25 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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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건 아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나 노르웨이처럼 개인소득이 아주 많은 나라의 행복도도 상당히 높다. 이건 또 무슨 까닭일까.
경제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란 연구로 합리적 기대가설을 엎으며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돈과 행복 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할 결정적 근거는 없다고 했다. 카너먼 교수는 다만 평균 이상의 수입을 얻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원했던 것보다 훨씬 큰 부를 얻으면 오히려 우울해한다고 했다.
이처럼 돈이 곧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돈은 행복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리산 도사들은 아주 적은 돈으로도 만족하고 살지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곳에선 적어도 돈은 불행해질 확률을 낮추는 구실도 한다.
앤드루 오스왈드 영국 워릭대 교수도 돈이 행복을 얻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리처드 루카스 미시건주립대 교수도 연구를 통해 “연간 15만달러를 버는 사람들이 4만달러를 버는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짜 행복은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돈 걱정을 넘어서는 데서 나오는 것 같다.
마이클 노턴 미 하버드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자신을 위해 쓸 때보다 타인을 위해 쓸 때 행복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돈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 사기를 당할 위험에 처하지 않으려면 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게 유리하다. 다만 진정한 행복, 더 높은 행복을 얻기 위해선 돈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돈을 부릴 수 있을 때, 특히 남을 위해 쓸 수 있을 때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 44호에서 계속... [정진건·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4호(2014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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