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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Ⅱ]누적수익률 580000%의 비밀을 아십니까…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다시 사상 최고
입력 : 2013.03.07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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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의 투자자들은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시달려야 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주식시장을 떠났다. FT(파이낸셜 타임즈)는 5월 24일 주식의 사망을 선언하는 장문의 분석기사까지 실었다. 거기엔 이런 글도 달렸다.
“선도적 투자자들이 주식을 멀리하면서 60여년에 걸친 주식에 대한 열망은 끝났다. 아마 훨씬 덜 유연하고 보다 보수적인 기업 자금조달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런 기사를 조롱이라도 하듯이 지난해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07년의 132억달러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2억73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누적수익률은 전년에 이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익이 급증하면서 2월 20일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장중 15만3160달러까지 치솟아 2007년 글로벌 버블이 한창일 때 세웠던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년 12월 11일 주당 15만1650달러까지 치솟았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이듬해 11월엔 리먼사태의 영향으로 주당 7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바 있어 이후 이미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기록한 것이기에 버핏 스타일의 투자가 얼마나 뛰어난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이 회사에 장기 투자한 주주들은 모두 거부가 됐다.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할 때 주당순자산은 19달러였다. 지금 이 회사의 주당순자산은 11만1800달러 선에 이르고 있다. 주가가 15만달러를 넘었으니 이 회사 주식 두 주만 팔아도 플로리다에 근사한 집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런 고수익은 버핏만의 전유물인가. 그렇지는 않다. 국내 펀드들 가운데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쌓아가는 펀드들이 적지 않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1년 20.79%, 3년 41.6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 신영자산운용이나 KB자산운용 VIP투자자문 등 버핏 스타일의 투자를 고수하는 소위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들은 대부분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운용자산은 크지만 역시 가치투자 방식을 원용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다.
구조상 기본적으로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연금펀드들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펀드나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펀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연금가치전환형펀드 등은 매년 10% 전후의 수익률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가치투자를 내세우진 않더라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주식형 펀드들은 이 외에도 수두룩하다. ING자산운용의 중국내수수혜펀드는 1년 23.86%, 3년 57.6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펀드의 수익률이 대부분 은행 금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8.36%, 3년 수익률은 15.13%이다. 3~4%대에 불과한 은행 예금은 물론이고 국채 금리와도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수익률이다. 그것도 글로벌 위기를 거치는 가운데 거둔 것이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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