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성과 좋은 주식형 펀드

    입력 : 2012.05.25 09:22:13

  • 진짜 액티브한 운용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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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마이애셋자산운용 상무 3월 말 기준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마이트리플스타’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52.04%에 달한다. 2년 수익률은 105.92%, 주가가 내려간 시기인 최근 1년간 수익률도 4.47%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수정샤프지수는 액티브 펀드 중 최고로 위험 대비 수익률의 안정성도 매우 높다.

    고수익 비결은 무엇일까.

    김준기 상무는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을 획일적으로 편입하지 않고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장주에 40%, 턴어라운드 주식에 30%, 가치주에 20%를 배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것. 많은 펀드들이 액티브하게 운용한다면서도 지수를 추종하거나 아예 소수종목에 집중하는 데 반해 이 펀드는 적절히 집중하거나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김 상무는 “현재 40여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랩어카운트가 15종목 내외의 주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보다는 분산이 훨씬 잘 돼 있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2011년 상반기 차·화·정이 주도할 땐 차·화·정으로 재미를 봤고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가 부상할 땐 역시 이들 종목의 비중을 높여 재미를 봤다.

    “지난해 초엔 낮았던 IT주가 중반 이후 상승했는데 이런 움직임을 포착해 액티브하게 움직였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최근엔 IT주와 자동차주, 소재주를 중심으로 기타 업종의 일부 대표주를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김 상무는 “금융주나 유틸리티 주식은 성장성이 낮기 때문에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능동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는 얘기다.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포트폴리오 내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지는 않는다. 성장형 펀드이므로 주식편입비율은 90% 정도로 유지하되 적극적 리서치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응한다는 것.

    김 상무는 올해 지수는 2200까지 갈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와 PER 등을 감안할 때 11배라면 2250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또 성과가 좋아 수익률이 올라가고 사이즈가 커지는 펀드와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 대표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장기 투자해 금리 이상의 성과를 올린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나서면 진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_ClassA : 최근 3년 수익률 152.04%, 수정샤프 1.36(액티브 펀드 중 최고), 순자산 884억원(3월 말 기준)

    버핏처럼 주식이 아닌 회사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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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 중 운용자산이 1000억원 이상으로 크고 샤프지수가 가장 높으며 성과도 양호하다. 3년 수익률은 109.71%이며 최근 1년, 최근 2년 수익률도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 펀드는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하고 상위 100종목에 집중투자하려는 보통 펀드들과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투자자 관점에서 개별기업을 하나하나 분석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지를 판단해 투자한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본부장의 설명이다. 남들과 다른 길로 가서 성과가 좋았다는 얘기다.

    이 펀드는 최근 80~90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종목 수부터 보통 펀드들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민 본부장은 “어떤 종목이든 직접 탐방하고 확인한 것만 산다”고 했다. 현재 편입한 종목들은 모두 몇 번씩 탐방한 곳이라고 한다.

    그의 투자 원칙은 무엇일까.

    “시장이나 시황을 따르지 않고 투자자 입장에서 개별기업을 분석해 장기로 투자한다. 싸다고 사지 않는다. 성장 잠재력(포텐셜)이 열려 있는(추가 성장 여지가 큰) 회사 중 주가가 합리적인 종목만 편입한다.” 한마디로 버핏처럼 주식이 아닌 회사를 사는 것이다.

    그는 이 펀드가 일반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중소형주를 잘 모른다. 이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가입하면 유리하다. 선진국 예를 보더라도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성과가 훨씬 좋다. 우리도 그 단계에 들어섰다.”

    적정 투자기간에 대해 민 본부장은 3~5년 정도를 보라고 했다.

    펀드에 편입한 회사들도 대부분 그런 종목이라고 한다. ROE가 시장 평균의 2배 이상이면서 주가는 평균보다 높지 않다는 것. 이 펀드는 대형주도 20%까지 투자하고 있는데 역시 주도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크면서 주가가 고평가되지 않은 종목들이다. 15년 투자 경력의 민 본부장은 2007년부터 이 펀드를 운용했다.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 : 최근 3년 수익률 109.71%, 수정샤프 1.21(국내주식형 5위), 순자산 1920억원 (3월 말 기준) 대형펀드의 뚝심 믿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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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 3팀장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자산 1조원 이상 초대형 펀드 중 샤프지수가 가장 높다. 그만큼 수익률의 안정성이 높다.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 3팀장은 “이 펀드는 단기 수익률에 신경 쓰지 않고 1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수익률이 누적돼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를 위해 기업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운용자산이 크다 보니 지금은 기업들이 자주 찾아와 매주 10개 이상 기업을 만난다고 한다.

    14년 운용 경력의 박 팀장은 2006년 말부터 이 펀드를 운용했다. 펀드가 2005년에 설정됐으니 첫 1년을 빼고는 그가 줄곧 책임을 진 것이다. 당연히 2008년에서 2009년 초까지 이어진 금융위기 과정의 급락장도 견뎌냈다.

    “2008년엔 고생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잘 해서 시장 평균보다 적게 빠졌고 주가가 상승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했다.” 박 팀장의 설명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펀드는 유동성 관리를 잘해 환매에도 잘 대응한다. 유동성이 높은 대형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대형주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환매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대, 6개월 수익률은 16%대이다.

    운용자산이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지만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도 이 펀드의 특징이다.

    “스몰캡을 일부 편입하는데 장기적으로 가져갈 목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아주 큰 종목을 발굴하는 차원으로 접근한다.”

    당연히 편입 종목은 50여 개에 달해 분산도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박 팀장은 앞으로도 대형주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주가 아웃퍼폼할 것이다. 중소형주는 이미 한 차례 시세 분출을 한 만큼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장기 성과를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라고 했다. 그만큼 절대 수익률이나 수익률의 안정성 양측으로 자신이 있다는 것.

    그는 특히 해외보다 국내가 매력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잘 해왔는데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다. 이것은 한국 투자자에게 장기적으로 축복이다. 좋은 기업들에 외국인들보다 싸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 : 3년 수익률 88%, 샤프지수 0.91, 순자산 1조2571억원(3월 말 기준)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0호(2012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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