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다시 그린 상권지도 뜨는 거리, 뜨는 공식은] MZ세대가 Pick한 핫플레이스3 성수, 용산, 신사·논현… 공실률 제로

    입력 : 2022.07.01 14:23:31

  •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서울 전역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성수·이태원·가로수길 등 서울 도심의 주요 상권에서는 임대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내국인의 보복소비를 대거 흡수하고 있는 이른바 ‘핫플(핫플레이스)’은 공실이 사실상 제로일 정도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매경럭스멘에선 빅데이터 기업인 나이스지니데이터의 2019년 4월과 2021년 4월, 올해 4월 주요 상권의 매출 데이터와 서울시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엔데믹에 뜨는 거리 3곳을 선정했다. 성수, 용산, 신사·논현이 그곳이다. 핫플 3곳의 공식은 바로 MZ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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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의 소형 상가 공실률은 0%를 기록했다. 성수동은 현재 서울의 가장 핫한 거리로 꼽힌다. “요즘 뜨는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성수로 가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강남구 신사역 상권은 지난해 4분기 4.4%의 공실률로 전 분기보다 3.3%포인트 떨어졌고, 강남구 테헤란로 역시 공실률이 5.3%에서 1.3%로 4%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에서 입주 상가의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 공실률을 통상 5% 내외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실이 없는 셈이다. 최근 주목받는 용산 한강로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강로동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상권인 용리단길이 있는 데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유동인구가 더욱 늘며 상가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성수동에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기업이, 신사 쪽은 트렌디한 식음료 브랜드 및 하이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등이 입주해 소비가 선순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곳으로 명성을 날리던 명동은 코로나19 시대에 몰락한 대표 상권이 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내국인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던 인사동과 삼청동 역시 유동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 실제 명동은 공실률 50.3%로 전 분기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광화문(21.7%)은 2.4%포인트, 종로(9.8%) 역시 1.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명동의 ㎡당 임대료는 15만27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무려 41.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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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한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상권 회복의 원동력인 MZ 세대의 소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속 자영업자들의 도미노 폐업이 잇따랐지만, 가로수길 등 강남지역의 상권은 강북과 달리 같은 기간 꿋꿋이 버텼다. 고급 내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폐공장과 창고가 즐비했던 성수동은 2030 MZ세대의 발길을 잡아끄는 특색 있는 식당과 숍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2호 (2022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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