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욘드 코로나 서비스 로봇 시대 열렸다] 로봇이 ‘열일’하는 세상 비서로 웨이터로 집사로… 비대면 시대 누빈다
입력 : 2022.01.27 10:37:10
-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현대자동차 부스.
지난해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방탄소년단(BTS)의 ‘아임 온 잇(I’m On It)’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각각의 스팟은 미리 입력된 안무에 따라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고 허리를 흔들며 마치 실제 사람이 추는 듯한 유연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최근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선 삼성전자 역시 이번 CES에서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 동반자)’ 로봇인 ‘삼성 봇 아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용자 곁에서 함께 대화하며 이동하는 상호작용 로봇으로, 사용자를 보조하는 기능과 함께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하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팔을 뻗을 수 있어 잡일을 할 수 있는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도 함께 공개됐는데 삼성은 삼성 봇 아이와 삼성 봇 핸디가 집안에서 영상 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모습을 시연했다.
서비스 로봇은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을 지닌 로봇이다. 일반적으로 산업용을 제외한 가정용·전문용 로봇을 가리키며 어느 정도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거나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 시스템을 갖춘 로봇이다. 사실 이미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봇청소기도 서비스 로봇의 일종이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청소, 보안,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를 비롯해 유아, 노인, 장애인 케어 등으로 활용 분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문용 서비스 로봇은 고객 응대, 물건 배달, 요리, 물류, 이벤트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3년 400억달러, 2030년 1600억달러에서 최대 2600억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0~2030년 10년 동안 최대 10배 넘게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도 로봇 수요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 등이 미래 먹거리를 염두에 두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자 회사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IT 공룡들도 뛰어드는 자율주행 기술의 종착점도 결국 로봇으로 귀결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아직까지는 한계도 있다. 서비스 로봇이 여러 분야에서 당장 대중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단일 기능을 제공하는 로봇이 아니라 더욱 진화된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성능, 안전성, 비용, 문화, 법제도 등 여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2~3년 정도 후에는 서비스 로봇이 일상화될 것으로 점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7호 (2022년 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