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비욘드 코로나’ 트렌드 5제] 코로나 팬데믹에 실제 같은 가상이 ‘뉴노멀’ 脫탄소·친환경 돌풍… 전기차 타는 MZ세대

    입력 : 2021.12.31 13:34:08

  • 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의된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포스트코로나는 먼 얘기가 됐다. 백신 접종률 상승과 동시에 위드코로나 시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대면은 늘어났고, 파편화된 개인에 맞추는 서비스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늘어난 유동성 속에서 자산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였고, NFT로 대체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자산이 생겨나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졌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친환경 기술 개발, 가치소비 확산, 자원 순환 확대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새해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2009년부터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표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새해 트렌드를 만드는 근본은 나노사회”라며 “사회가 개개인, 나노 단위로 조각 난다”고 했다. 스마트폰, 기술만능주의로 인해 개인이 흩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이 파편화를 가속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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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션 인사이트 그룹은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적극적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플로깅(plogging)’, 명품 브랜드가 자신들의 제품을 수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리페어, 식사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비건(채식주의자)’ 등 지구에서 모든 발자국을 줄이는 일을 많은 사람이 즉시, 적극적으로 벌이리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매경LUXMEN>에선 이 같은 전문가들과 싱크탱크들의 새해 전망을 바탕으로 2022년 트렌드 5를 정리했다. 먼저 코로나 팬데믹 속 고립된 사람들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Extended Presence(실재감)’ 확장으로 정의했다. 실재감 확장이란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로 메타버스가 대표적이다. 이미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실제 같은 가상’이 새해에는 뉴노멀로 정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의 연장선상으로는 가상자산 경쟁을 꼽았다. 이미 암호화폐는 주요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새해엔 미술품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본격 성장을 시작해 시가총액이 향후 10년간 10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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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탄소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트렌드 역시 거스르기 힘들다. 먼저 친환경과 미래차, 자율주행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변혁을 이끌 전망이다. 이미 내연기관의 기세가 저물며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가 도래했지만, 새해엔 강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탄소중립 열풍에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과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세계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내연기관차 판매 제한 조치도 친환경차 시장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년 우리 사회를 관통할 트렌드 중에 빼놓을 수 없는 탄소중립 흐름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탄소 저감 등 환경 문제를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은 속속 진행되고 있다.

    개개인의 삶으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대부분의 트렌드 전문가들은 ‘초개인화’ ‘나노사회’ ‘탈동조화’ 등이 2022년 라이프스타일을 지배할 결정적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사회적으로도 1인 가구가 전체의 30%를 넘었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는 “인구 구조가 시장 트렌드를 바꾼다. 소비의 개인화가 진행됐고, 대면 소통이 어려워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이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소비 측면에선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MZ세대는 남들과 똑같은 옷, 의미 없는 디자인을 거부한다. 사람들의 취향이 세분화돼서 틈새시장이 열리고, 개인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에 열광한다. 기업들 역시 이에 발맞춰 소비자가 새로운 취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자사의 제품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스로도 모르는 세밀한 취향까지 만들어 알 수 있게 함으로써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6호 (2022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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