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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경영학] 2030년 글로벌 부와 소비의 중심 집단으로 부상, ‘공정’ ‘실리’ 우선… 미래 비즈니스 선도하는 신인류
입력 : 2021.10.06 16: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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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나 가정,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MZ세대’다. ‘MZ세대’는 1980년에서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밀레니얼세대와 199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 부르는 용어다. 마케팅 용어에서 유래한 세대 분류법인데,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생산력과 소비력이 가장 높은 세대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약 3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8월 발표한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국내 MZ세대는 2030년 기준 생산연령 인구(15~64세)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 세계 MZ세대의 소득은 총소득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을 기점으로 부와 소비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다. 최대 인구 층으로 부상하며 소비력이 증대되고 있는 MZ세대를 세계 시장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에게 닥치거나 닥칠 불이익을 알게 되면 과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집회나 시위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면 MZ세대는 SNS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남들에게 이야기한다. 모바일과 IT 기기를 잘 다뤄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정보 검색에 능숙하고, 특히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높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착한기업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면 잘 되도록 만들어주자’는 문화가 확산되며 적극적으로 소비를 이끌기도 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조사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 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들은 소비와 투자에서 ‘윤리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필요하다면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에 행동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기업 같은 조직 내에서도 MZ세대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성장과 회사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임금’과 ‘정년’을 내세우는 기성세대와 달리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한 보상, 워라밸 등의 가치를 내세우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선 ‘MZ세대’라는 묶음 자체에 의문을 표시한다. 실제 밀레니얼과 Z세대의 간극은 작지 않다. MZ세대 이름표가 붙은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2002년생으로 방송가에서 맹활약 중인 래퍼 이영지 씨는 “MZ세대는 알파벳 계보(세대 분류)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인 거 같다”며 “MZ세대들은 막상 자신들이 MZ세대인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3호 (2021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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