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매경LUXMEN>이 분석한 전국 富村 베스트셀링카

    입력 : 2025.10.24 14:07:20

  • “대한민국 부자들은 ‘모델Y’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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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전국의 부자 동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어떤 모델일까. <매경LUXMEN>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마포구, 용산구, 양천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인천 연수구(송도), 세종시, 대구 수성구, 울산 동구, 전북 익산시, 부산 해운대구 등 전국 12개 지역의 베스트셀링카(올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를 집계했다. 각 지역은 KB부동산 시세와 국민연금 납부액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매경LUXMEN>에서만 단독 공개하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동차 선호도다.

    ‘모델Y’로 우뚝 선 테슬라
    쏘렌토
    쏘렌토

    우선 올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종합 분석한 결과, 국산 베스트셀링카 수위는 기아의 ‘쏘렌토’가, 수입차는 테슬라의 ‘모델 Y’가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연식 변경 모델인 ‘2025 쏘렌토’를 출시한 기아는 신규 사양인 스티어링휠 진동 경고(햅틱), 선바이저 LED 조명을 전 트림에 적용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를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기본화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유일하게 판매량 6만 대를 돌파한 이유 중 하나다. 올 7월에 선보인 ‘The 2026 쏘렌토’에는 모든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를 기본 적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을 강화했다. 완성차 업체의 한 딜러는 “현재 판매 중인 쏘렌토는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풀체인지 수준의 상품성을 개선한 게 크게 어필됐다”며 “3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 카니발과 경쟁할 만큼 패밀리카로도 손색없고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인기가 높아 당분간 판매량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입차 부문에선 테슬라의 약진이 다른 모든 화제를 잠재웠다.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모델 Y’의 판매량은 2만 8674대. 올 5월에 주니퍼라 불리는 ‘뉴 모델 Y’가 새롭게 출시된 걸 감안하면 단 3개월만에 기록한 드라마틱한 수치다.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며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실적마저 앞질렀다. 수입차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모델 Y에 탑재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현대차나 기아가 사용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싸고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정작 테슬라의 판매량이 월등히 앞서 있다”며 “차를 선택할 때 성능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이미지 등 감수성도 한몫 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가격 경쟁력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산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신형 모델Y의 경우 후륜구동 모델이 5299만원”이라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경쟁력일 수도 있는데,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더해지면 40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다는 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 부촌에선 어떤 차의 인기가 가장 높았을까. 종합 순위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공개한다.

    신규 차량 등록 가장 많은 동네는 ‘강남 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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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국 富村 베스트셀링카’ 집계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세 지역은 ‘강남 3구’로 묶어 진행했다. 각 지역이 경제, 상업, 문화, 행정의 중심지이자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공통 분모에 통상 강남 3구로 통칭되는 점을 반영했다. 그 결과 12개의 전국 부촌 중 가장 많은 차가 신규 등록된 곳은 역시 강남 3구였다. 총 2만 3777대. 국산차(1만 4285대)와 수입차(9492대) 모두 월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1354대가 등록된 경기도 과천시와 비교하면 약 17배나 차이 나는 수치다. 12개 지역만 따로 집계한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국산차 1위는 기아의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2752대)가 선정됐다. 제네시스의 ‘뉴 GV70’(2715대)과 단 37대 차이로 각축을 벌이며 1위에 올랐다. 충전 스트레스가 없고 내연기관에 비해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의 장점과 선호도를 뉴 쏘렌토가 모두 흡수한 셈이다. 수입차 부문에선 테슬라의 ‘모델 Y’가 전국 종합 순위에 이어 전국 부촌 순위에서도 3805대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BMW의 8세대 ‘5시리즈’(3120대)보다 685대나 더 팔리며 독보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오직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가 벤츠, BMW, 포르쉐, 렉서스 등 내로라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대신 실용성을 택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강남3구는 ‘제네시스’ ‘모델 Y’가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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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아파트가 가장 비싼 지역은 어느 곳일까. 지난 5월 발표된 부동산R114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평균 4510만원으로, 2015년(1785만원) 대비 약 2.53배 올랐다. 전용 84㎡ 아파트 한 채에 9억 2650만원이 뛴 셈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849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구(8467만원)와 송파구(6207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른바 강남3구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어떤 모델일까. 세 지역을 합산해 보면 제네시스의 ‘뉴 GV70’과 테슬라 ‘모델 Y’가 수위에 올랐다. GV70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량의 35%, 캐나다 전체 판매량 중 57%를 차지했다. 미국 <카앤드라이버> ‘2025 베스트 10 트럭 & SUV’, 호주 <드라이브> 2025 올해의 차 ‘최고의 중형 SUV(8만 호주 달러 이하)’, 캐나다 <오토트레이더> 2024 오토트레이더 카 어워드 ‘최고의 콤팩트 럭셔리 SUV’ 부문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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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Y에 대한 인기는 강남 3구에서 가장 폭발적이다. 무려 1208대가 팔리며 승승장구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3만 4564대. 전년 동기(2만 2268대)와 비교하면 1만 2296대나 더 팔렸다. 물론 모델 Y 덕분이다. 강남 지역의 한 수입차 브랜드 딜러는 “요즘 강남 부자들은 튀지 않지만 뒤떨어지지 않는 이미지를 선호한다”며 “독일 3사는 흔하고 슈퍼카는 너무 튀는 데 반해 테슬라는 편하고 미래지향적이란 이미지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용산·양천구는 하이브리드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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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새롭게 집계한 마포구와 용산구, 양천구는 교통, 문화, 미래가치, 학군으로 대표되는 신흥 부촌이다. 홍대, 신촌 등지와 접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인 마포구와 개발 호재가 끊이지 않는 용산구는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지역이다. 목동 학군으로 대표되는 양천구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도 수입차는 ‘모델 Y’가 수위에 올랐다. 국산차 부문은 기아의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와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KA4)’가 인기 차종으로 꼽혔다. 각 지역별 순위에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LX3)’ ‘싼타페 하이브리드(MX5)’ ‘그랜저 하이브리드(GN7)’,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등도 이름을 올리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높은 선호도를 증명했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K-COTY)’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를 수상한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K-COTY)’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를 수상한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함께 탑재된 하이브리드차는 연비가 높고 차량 유지비가 낮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선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연료 소비가 적다. 여기에 친환경차로 분리돼 취득세 감면, 공영 주차장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기량이 낮아 자동차세도 저렴한 편이다.

    분당은 ‘제네시스’ ‘테슬라’, 송도선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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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당 아래 분당이라 했던가. 1기 신도시 재건축 관련 동의율 경쟁이 치열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선 제네시스와 테슬라가 수위에 올랐다. 자타공인 강남생활권인 분당의 자동차 선호도는 강남3구와 다르지 않다. 국산차 부문은 ‘뉴 GV70’ ‘뉴 G80(RG3)’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가, 수입차는 ‘모델 Y’, 벤츠의 ‘E클래스’가 판매율을 높였다. 특히 전용 슈퍼차저와 테슬라 서비스센터가 몰려있어 ‘모델 3’까지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이 높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자리한 인천 연수구에선 수입차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중 3위에 오른 ‘모델 Y’를 제외하곤 모두 BMW그룹(BMW, MINI)이 독식했다. 1위에 오른 ‘5시리즈(8세대)’의 판매량은 1495대. 국산차 부문 1위에 오른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303대)의 판매량보다 5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BMW드라이빙센터 등 주변 등지에 차량 운행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판매로 이어졌다. BMW를 대표하는 5시리즈는 올 상반기(1~6월)에만 1만 1159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나 성장했다. 지난 2023년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8세대 5시리즈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530e xDrive’와 고성능 PHEV 모델 ‘BMW 550e xDrive’, 사륜구동 순수전기 모델 ‘BMW i5 xDrive40’ 등이 연이어 라인업에 추가되며 현재 총 10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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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포르쉐’, 울산 ‘현대차’, 수성구·익산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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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는 수입차의 성지다. 부산 지역 최고의 학군지로 떠오르며 신흥 부촌에서 전통적인 부촌으로 이미지도 달라졌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강세를 보였던 포르쉐는 올해도 ‘카이엔’(2위, 309대) ‘마칸 일렉트릭’(4위, 221대) ‘타이칸’(5위, 197대), ‘파나메라(3세대)’(8위, 160대)를 순위에 올리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1위에 오른 ‘E-클래스’(505대)를 비롯해 ‘GLE’ ‘S-클래스’ ‘GLC’ 등 벤츠의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지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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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는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국민연금 1인당 평균 수급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평균 월지급액을 살펴보면 울산시가 82만 2144만, 울산 동구는 9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에 둥지를 튼 HD현대중공업(동구)과 현대차(북구)가 큰 역할을 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가장 많이 팔린 차 역시 ‘현대차 그룹’의 브랜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MX5)’ ‘뉴 투싼 하이브리드(NX4)’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LX3)’가 1위부터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수입차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총 판매량을 합산해도 124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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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교통의 요지이자 고급 주거지구인 수성구와 전북 지역에서 소득수준이 높고 신도심 개발로 주거 환경이 뛰어난 익산시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LX3)’ ‘그랜저 하이브리드(GN7)’ 등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름을 올리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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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의 경우 수입차 판매량이 높지 않지만벤츠, BMW, 테슬라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었다. 정부 부처의 이전으로 계획도시가 된 세종시는 서울 강남처럼 경제력이 높은 부촌은 아니지만 행정수도로서 수준 높은 주거 환경과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도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MQ4)’와 ‘모델 Y’의 성적이 월등했다.

    서울 접근성과 높은 교육열, 자연 친화적 도시로 알려진 경기도 과천시는 최근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최고급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고 있다. 이 지역에선 ‘뉴 GV70’과 ‘모델 Y’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높지 않아 12개 지역 부촌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안재형 기자 ·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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