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tⅢ] 국내시장 파급효과와 대응, 앞선 기술로 승부수 띄운 중국산 전기차 ‘메이드 인 차이나’와 ‘브랜드’는 전혀 달라

    입력 : 2025.05.07 16:42:15

  • BYD 블레이드배터리
    BYD 블레이드배터리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시장 진출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말한다. 우선 중국의 지리홀딩스그룹 산하 완성차업체 지리(Geely)차는 국내시장에서 ‘볼보’와 ‘폴스타’를 판매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자회사였던 폴스타는 지난해 2월 지분이 매각되며 지리홀딩스그룹에 편입됐다. 지리홀딩스그룹은 약 80%의 볼보자동차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S90’과 ‘EX30’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된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로터스’도 지리자동차가 대주주(지분 51%)다. 지난해에만 2만 2034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를 견인한 ‘그랑 콜레오스’도 지리자동차와 협력 개발한 모델이다. 그랑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의 합작법인인 ‘호스 파워트레인’에서 개발한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BYD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BYD의 LFP 배터리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토레스 EVX’는 지난해 6000대 이상 판매됐다. 최근엔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출시했다. KGM이 BYD와 협력해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돼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과 효율을 구현한다. 복합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5.7㎞/ℓ,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약 41% 향상된 수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손꼽는 중국 전기차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앞서 언급한 주요 중국 브랜드의 차량엔 대부분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LFP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하지만 NCM보다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BYD는 배터리 내 모듈과 팩을 생략해 차체와 결합하는 셀투바디(Cell-To-Body) 방식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중량은 줄이고 주행거리는 늘렸다. 내수시장에서 쌓은 기술력도 글로벌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다. 누적 R&D 투자액이 194억달러에 달하는 BYD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427만 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선두 업체로 자리했다. 지커는 올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001 FT’로 주목받았다. 업계 일각에서 “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당장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순 없어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GM한국사업장의 판매량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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