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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포스코 물류법인 놓고 해운업계와 `갈등`
입력 : 2020.05.26 10: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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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포스코GSP(글로벌 스마트 플랫폼) 설립에 대한 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한 법인 ‘포스코 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를 연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새 물류 통합법인은 포스코와 그룹사 운송 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 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해운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 물류 자회사가 출범하면 해운업 등 다른 분야에도 진출하게 되고, 결국 자신들의 협상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은 결국 해운업으로의 진출로 귀결된다”며 “대기업의 시장지배에 더하여 국민·공기업의 시장지배에 따라 물류생태계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도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열사별로 물류기능이 흩어져 있는 것을 통합하는 것뿐이지, 물류업계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해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선 경영효율화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해운업계에선 자신들의 협상력 저하를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소모적인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에서 해운업계와의 협력·상생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하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물류기능이 흩어져 있는 것을 통합하는 것이며, 물류업계와 함께 추가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7호 (2020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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