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급여 반납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눈총 받는 이유

    입력 : 2020.04.27 09:43:02

  • 남양유업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긴축경영에 나섰다. 전 직원 대상 소모성 경비를 최소화하고 임원과 일부 관리자급 직원들의 월 상여 30%와 하기 휴가비 50%를 반납하는 게 골자다. 남양유업이 긴축경영에 나선 배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억1735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9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남양유업 안팎에선 당연해 보이는 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오너인 홍원식 회장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16억1991만원의 연봉을 수령한 데 있다. 홍 회장을 제외하고 이광범 대표이사를 비롯, 나머지 6명의 등기이사가 받은 연봉은 총 9억원에 불과하다. 남양유업 측은 리더십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급여를 책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올 초 남양유업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권고사직과 직급 세분화 등 사실상의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일부에선 홍 회장이 남양유업의 부진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만큼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임원들이 3개월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한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은 50%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사례도 있다.

    일단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도 급여 반납에 동참한다고 밝힌 상태지만, 내부 불만도 상당하다. 남양유업의 한 직원은 “홍 회장이 고통 분담을 함께한다고 하지만 경영실패를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으로 들린다”면서 급여 삭감 역시 동의한 직원에만 해당한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임직원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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