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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 진출 한화갤러리아…여의도를 선진국형 관광지로
입력 : 2015.08.21 0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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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지역 신규 대형 면세점 특허권 2장을 놓고 벌인 대기업 간 싸움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승리했다. 대기업 간 자존심 대결로까지 치달았던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 한화갤러리아가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관광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면세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면세점을 통해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 향상 및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면세사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용득 대표는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 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해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칭찬받는 기업’을 지향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1월 오픈, 5년간 6000명 고용창출 효과 한화갤러리아는 2016년 1월에 63빌딩 면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있고 인테리어 공사·상품기획·보세물류구역·마케팅·인력수급 등 부문별 운영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사실 지난 4월부터 건축 인·허가, 설계 작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2개월 내 모든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청이 면세점 개점으로 인한 교통영향평가와 관련해 이번 달 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3빌딩 면세점의 본격적인 공사는 교통영향평가, 건축 인허가 등 사전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되면 늦어도 9월부터는 시작된다. 면세점은 ‘현대적인 럭셔리로의 여행(A Journey to Modern Luxury)’이 콘셉트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와 차별화된 마케팅, 선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결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두피마사지, 샴푸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헤어살롱 스파매장, 전문적인 약학지식을 가진 직원의 상담과 피부테스트를 통해 맞춤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더모 코스메틱(Dermo Cosmetic,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모톨로지와 화장품의 합성어)매장 등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가동이 시작되면 내년에는 1900명을, 면세점 특허 기간인 5년 내 면세점은 물론 후방 산업에서 모두 6000여 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과 여의도를 활용한 13개 신규 관광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최근 요우커들은 명동·동대문·남산 같은 전형적인 ‘요우커 관광지’를 벗어나 노량진 수산시장-63빌딩-KBS-한강유람선-IFC몰-국회의사당 등지로 이어지는 ‘여의도 코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22%가 여의도·한강유람선을 다녀갔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63빌딩의 경우 연평균 32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중 9%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최근 3년간 63빌딩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평균 8%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여의도에 있는 유람선 이용 외국인 관광객은 25만명에서, 올해 6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3빌딩 면세점은 자체 문화 콘텐츠와 ‘한강’과 ‘여의도’의 관광 자원을 접목, 관광 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초기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면세점과 63빌딩 내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내부 관광시설을 새 단장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외국인 대상으로 63빌딩 자체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 축제, 에코·힐링 투어,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서울 세계불꽃축제 등 13개의 신규 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내 중심부에 밀집한 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심각한 도심 교통체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형버스 100대의 동시수용이 가능한 총 1607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여기에 인근 한강둔치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 주차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았던 한강과 여의도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관광 시 꼭 방문해야 할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아울러 신규 관광 진흥 프로그램 활성화 시에는 “현재 2014년 여의도 외국인 추정 방문객수 138만명을 2016년까지 최소 2.3배 증가한 321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세점 외관 투시도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특별관은 관광객이 4층 한강 테라스를 즐기기 위해서 지나갈 수밖에 없는 핵심 동선에 위치해 있다”며 “단순히 면적만을 늘리는 차원이 아닌, 동선의 ‘골든존’ 배치를 통해 국내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노출시킨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63빌딩 면세점의 전체 면적 중 국산 및 중소·중견 브랜드가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영업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중소·중견기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가 갖고 있는 제주공항면세점은 이미 전체 면적 대비 41.8%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매장을 중소·중견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중견 기업의 판로 개척과 거래조건 개선 등을 통해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한화는 각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충남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후원하고 있다. 이에 중소·중견 기업 안테나숍 운영과 상품개발 등의 컨설팅을 추진, 농산물 명품화와 면세점 판매를 통해 단순히 농산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 가공과 유통을 결합한 6차 산업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에 ‘아름드리’ 매장을 개설해 예산 사과와인, 공주 맛밤, 논산 장류, 공주 블루베리, 아산 고춧가루 등 명품 농산물을 선보였으며, 향후 면세점 입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63빌딩 주변 관광 인프라
지역민의 삶의 질 기여를 위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갤러리아63플랜’도 진행한다. ‘갤러리아63플랜’은 시내면세점 사업성과를 여의도, 영등포 등 시내 면세점 사업장 입지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지역 사회의 성원 속에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가 2014년 6월 오픈한 제주 국제공항 면세점은 사업 첫해 흑자를 달성, 국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 기간 내 수익을 달성했다.
황 대표이사는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 문화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모범적인 면세 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9호 (2015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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