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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스낵 붐업! 롯데 ‘꼬깔콘’ 업업!
입력 : 2015.06.05 1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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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낵 전쟁, 침체됐던 과자시장의 활력소 요즘 스낵시장의 대세는 ‘허니(Honey)’다. 지난해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허니스낵 전쟁’에 농심과 롯데가 가세하면서 전장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전쟁 초기를 되짚어보면 지난해 8월 품귀현상까지 몰고 온 ‘허니버터칩’이 각종 기록을 싹쓸이하며 포화가 시작됐고, 12월 스낵 분야 1위인 농심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로 1위를 탈환하며 경쟁이 가열됐다.
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해태제과는 부족한 허니버터칩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마일드’를 출시하며 맞불작전에 나선다. 이러한 상황에 스낵을 포함한 과자시장 전체 1위인 롯데제과가 ‘꿀먹은 감자칩’과 ‘꼬깔콘 허니버터맛’을 선보이자 허니스낵 전쟁은 해태·농심·롯데 간 3파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제과업체 간 과열 경쟁에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일각에선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주어졌다는 반응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히트상품 기근에 시달릴 만큼 스타가 없었던 과자업계가 허니 붐을 타고 활기를 되찾았다”며 “덕분에 이례적일 만큼 신제품 출시가 빨라졌고 소비자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과 크라운제과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추러스형 과자는 허니 열풍에 맞춰 나온 신제품이다. 농심의 ‘통밀콘’과 크라운제과의 ‘츄럿’은 모두 길거리 간식인 추러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최근 이슈인 감자칩과는 거리가 멀지만 단순히 ‘허니’ 맛이란 이유로 덩달아 매상이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단맛 과자인 농심의 ‘꿀꽈배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1월 ‘꿀꽈배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나 늘었다. 해태제과 ‘맛동산’과 크라운제과의 ‘카라멜콘메이플’ 역시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난해 8월 이후 롯데마트 내 판매순위 5위권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손자 손에 쥐어주기 위해 과자를 구입하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직접 과자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편의점 CU가 최근 3년간 연령별 스낵 매출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스낵 구매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2012년 6.3%를 차지했던 10대는 지난해 4.5%까지 떨어진 반면, 2012년 2.4%였던 60대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8%로 2배나 증가했다. 60대 이상 스낵 매출은 다른 연령과 비교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59.5%, 2013년 32.4%, 2014년 30.2%로 해마다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올 1분기에는 매출이 67.9%나 상승했다. 지난해 10대들의 스낵 매출이 전년 대비 5.8% 감소하고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대의 매출 신장률이 10% 초반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CU측은 노년층의 스낵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노노(No老)족’, ‘신세대 시니어’ 등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노년들이 등장을 내세웠다. 허니 스낵 붐 등 젊은 층에서 촉발된 이슈가 노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허니 스낵 붐으로 1분기 스낵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주요 제과업체 5개사(농심·오리온·크라운제과·롯데제과·해태제과)의 매출로 본 1분기 국내 스낵시장 규모는 294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2350억원)보다 25%나 늘었다.
올 들어 판매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꼬깔콘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껑충 성장한 실적이다. 판매량을 개수로 환산하면 약 5000만 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 1인당 1봉지씩 맛본 셈이다.
롯데제과 측은 “올 들어 꼬깔콘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은 2월에 선보인 ‘꼬깔콘 허니버터맛’이 한몫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달에만 약 60억원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출시 이후 매달 50% 이상씩 신장하고 있어 성수기에 들어서면 월 100억원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꼬깔콘 허니버터맛은 최근 불고 있는 허니 바람에 맞춰 롯데제과가 꼬깔콘의 라인업 브랜드로 선보인 제품이다. 꼬깔콘의 고소한 맛을 베이스로 달콤한 맛까지 더해져 중장년층과 10대까지 소비층이 넓어졌다. 또한 컵 용기에 스낵을 담은 테이크아웃 형태의 제품에 이어 최근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봉지 형태의 제품까지 선보여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허니버터맛과 함께 최근 들어 매콤달콤맛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롯데제과 측은 “2012년에 첫선을 보인 매콤달콤맛은 20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고소한맛에 매콤하고 달콤한 맛까지 더해 스낵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4월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꼬깔콘은 현재 4가지 제품이 판매하고 있다.
고소한맛,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허니버터맛이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이 장년층까지 좋아하는 제품이라면 매콤달콤맛은 20대, 허니버터맛은 10대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허니 열풍에 꿀 관심도 쑥쑥 허니 스낵의 인기 덕분에 국산 벌꿀의 소비도 늘고 있다. 국내 양봉업계에 따르면 허니 돌풍 이후 아이스크림과 치킨, 화장품 등의 제품에 국산 벌꿀이 함유되면서 재고량이 줄고 있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좋은 꿀도 알고 먹어야 약이라고 조언한다. 단맛을 내는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의 당류라면 꿀은 에너지원으로 몸에 바로 흡수돼 피로개선과 숙취해소에 탁월한 단당류라는 것이다. 꿀에 함유된 단백질과 비타민 B복합체도 몸에 바로 흡수된다. 위가 약한 이들이나 변비가 있는 이들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또 함유된 칼륨 성분이 체내 콜레스테롤과 혈관 노폐물을 제거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하지만 첫돌이 지나지 않은 유아는 꿀의 독소인 보톨리늄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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