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째 이어진 봉사의 손길…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입력 : 2014.07.11 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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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3일 서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총 22명의 암 환우와 24명의 봉사단이 함께한 행사 현장에서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강좌 등이 이어졌다. 도대체 병원에서 메이크업이라니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황. 행사장 한쪽 벽면에 걸린 핑크빛 플래카드에는 ‘아름다운 손길, 희망을 메이크업하다. Make-Up Your Life’란 표어가 선명했다.

    지친 심신…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up Your Life)’는 암 치료 과정에서 급작스런 외모 변화에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를 위해 피부 관리, 헤어연출법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의 후원으로 7년째 암 환우들의 삶에 내면의 아름다움과 긍정적인 기운이 자리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원인 ‘아모레 카운슬러’와 방문판매경로 교육강사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암 환우들을 위한 미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암 치료과정에선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또 자외선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도 중요하니까 외출 30분 전엔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세요. 흐린 날에도 2~3시간마다 덧발라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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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케어 팁을 전하기 위해 나선 아모레퍼시픽 교육담당 전하나 씨는 암 환우들에게 세안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외출 후에 피부의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피부 탄력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암 환우 구정희 씨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다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았다”며 “몸도 그렇지만 마음도 많이 지쳐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외모 때문에 울적했어요. 건강할 땐 머릿결도 풍성하고 흰머리 하나 없어 어려 보인단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아프기 전엔 미술교사로 지내면서 아이들과 활발하게 지냈는데, 1차 치료 후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톤이 어두워지면서 주근깨도 많아지더군요. 그때부터 밖에 나가기도 싫고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메이크업이 있었네요. 이젠 꼭 메이크업을 하고 다녀야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당당한 모습을 찾을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암으로 인해 잃은 것도 많지만 내 몸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는 구씨는 “절망스러웠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며 “전에는 내 몸이, 내 건강이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스스로 잘 가꾸고 돌봐야겠다는 것과, 균형 있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내외면의 아름다움을 관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며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아모레 카운슬러’ 임현희 씨는 캠페인 첫 해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그녀는 “오늘 한 환우분이 잠깐만 시간 내서 화장하면 이렇게 예뻐지고,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될 걸 스스로 돌보지 못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다”며 7년간 참여한 캠페인을 돌아봤다.

    “그동안 많은 환우분들을 만났어요. 재작년에는 젊은 아가씨가 왔는데 자신이 20대라고 하더군요. 어린 나이에 고생하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제 직업인 메이크업이 그분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처음엔 귀찮고 쑥스러워하다가도 메이크업이 진행된 후 조금씩 밝아지는 표정을 보면 저 또한 뭐라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하더군요. 암은 마음의 병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09년부터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송인주 카운슬러(50)는 암 환우를 위한 메이크업 팁을 귀띔했다.

    “쉽게 화장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아요. 도구 사용이 어려우면 그냥 손으로 자연스럽게 발라줘도 됩니다. 특히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을 손에 살짝 묻혀 볼에 발라주면 화사한 볼터치가 되죠. 또 거칠고 어두워진 피부 톤은 꼭 메이크업 베이스나 CC크림을 가볍게 발라 밝고 균일한 톤으로 가꿔야 합니다.”

    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임현희 카운셀러
    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임현희 카운셀러


    전국 35개 병원, 찾아가는 서비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서울과 전국 주요 지역에서 암 환우가 많은 병원을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다. 암 수술 후 2년 이내, 현재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우라면 누구나 신청(각 병원 30~60명 선착순)할 수 있다. 참가자 전원에게 가방, 교재, 헤라 메이크업 제품과 프리메라 스킨케어 키트가 담긴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가 제공된다. 올해도 전국 35개 병원을 비롯해 10차례 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0일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선 캠페인에 참여할 ‘2014년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이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 카운슬러 여러분들은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며 “올 한해도 ‘고객의 평생 파트너’로서 변함없이 미(美)의 가치를 전하고 고객과의 관계 및 신뢰 구축을 통해 아모레 카운슬러의 소명과 가치를 실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한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중국 현지 캠페인명 장전생명·妆典生命)’은 2011년부터 수혜 지역을 중국까지 확장했다.

    상해 지역 최고 권위의 복단(푸단·復旦)대학교 병원에서 전개된 데 이어 2012년부터 행사 횟수, 수혜 대상을 확대해 ‘상해 암회복 클럽’, ‘분홍천사기금’ 등 대표적인 여성암 관련 단체와 서금병원, 진여병원을 비롯한 주요 병원 등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460명의 환우가 캠페인에 참여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영상으로 탄생한 암 환우 스킨케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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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암 환우들이 쉽게 따라하고 기억할 수 있는 ‘암환우를 위한 스킨케어 방법 영상’이 제작됐다. 음악, 영상, 율동 등 각 분야에 한국예술원 학생들이 참여한 영상은 병원 행사장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예술원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 포털인 ‘Make up your life’ 홈페이지(www.makeupyourlife.net)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6호(2014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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