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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은 누구?
입력 : 2021.11.29 0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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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판사 조은래)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은 것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은행 임원 등의 자녀 부정 채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 왔다.
조 회장의 대한 무죄 판결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함영주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 청탁을 받아 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 금융권 일부에선 함 부회장의 경우도 조 회장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 조 회장의 사례를 봤을 때 함 부회장도 내년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보인다. 이번 조 회장의 재판결과에 따라 함 부회장도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한 간부 역시 “채용비리 재판은 3년 넘게 진행 중인데, 함 부회장이 무죄 판단을 받는다면 내년 예정된 하나금융 회장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난다. 김 회장은 공개적으로 연임의사가 없다고 공언한 상태. 따라서 함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사라진다면 유력한 회장 후보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하나금융 간부는 “얼마 전 열린 그룹 임원 워크숍도 함 부회장이 주관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임원들이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워크숍은 그간 회장이 주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김정태 회장이 공개적으로 연임의사가 없다고 표명한 만큼, 함 부회장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선 내년 그룹의 모토인 ‘Beyond Finance’를 주제로 각 계열사 임원들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전사적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객 생활 전반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5호 (202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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