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GM ‘볼트EV’ 화재 빈발에 또 리콜… 잘나가던 세계 1위 LG배터리 급브레이크

    입력 : 2021.08.27 10:54:02

  •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볼트EV’의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GM은 지난 8월 20일(현지시간)에 “2019년 이후 생산돼 북미에서 팔린 볼트EV와 볼트EU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11월과 올 7월, 일부 생산모델에 대해 이미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신규 리콜 대상은 2019년형부터 2022년형 차량이다. 사실상 볼트EV 전량을 리콜한 셈이다.

    GM은 2017년 이후 볼트EV에서 화재가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첫 리콜을 결정했다. 당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충전율을 90%로 제한했었다.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자 올 7월 배터리 모듈 교체를 결정했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LG의 주력 배터리인 NCM 622 파우치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LG전자가 모듈로 조립, GM에 공급하고 있다. GM은 배터리 결함 원인을 밝히기 위해 LG와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배터리업계의 시선은 리콜 충당금에 몰리고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 GM의 첫 리콜 충당금으로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리콜 조치로 관련 비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따라 LG의 책임 비율이 크게 높아질 수도 있다”며 “사안에 따라 LG 측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에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전체 리콜 비용이 최대 18억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GM이 LG로부터 배상 약속을 받아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GM의 리콜 발표가 나온 뒤 첫 영업일인 23일(월) 국내 주식시장에선 LG화학과 LG전자, ㈜LG의 주가가 급락하며 약 9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투자자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3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며 시장의 우려는 확산될 조짐이다. ID.3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2호 (2021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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