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HMM發 물류대란 위기에 산업은행 책임론

    입력 : 2021.08.27 10:51:29

  •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구 현대상선) 노사갈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HMM 노사는 앞서 임단협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해상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사측에 요구해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봉 대비 50% 이상을 증액한 인당 9400만원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 측은 인당 평균 1억35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의 간극이 평균 기준 4000여만원인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HMM은 구 현대상선 시절인 2016년부터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노조 측은 또 각각 8년(육상노조), 6년(해상노조) 동안 임금 동결로 사측과 고통을 분담한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된 데다 HMM 노조 측이 제안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요구를 받아들여도 연 1200억원의 추가 비용(올해 추정 매출 1%)만 발생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HMM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0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HMM의 노사갈등 양상에 따라 물류대란이 우려되면서 최대주주인 산은이 노사 간 합의 과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HMM의 실적이 해운업 호황에 따른 것이지만 업황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이런 실적이 계속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HMM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47%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2016년 이후 6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노조의 주장처럼 외부 해운사와 비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일부에선 노조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도 조합원 수를 감안한 전체 액수로는 180억원 정도에 불과한 만큼, 양측이 타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계는 대란으로 불릴 만큼 배를 구하지 못해 난리인 상황이다. 노사가 전향적인 타협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2호 (2021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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