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KB국민카드·하나카드 ‘머지런 사태’ 키웠다? ‘내부통제 구멍’ 금감원 늑장 영업실태조사 나서

    입력 : 2021.08.27 10:49:39

  • 최근 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해 KB국민카드·하나카드가 제휴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형카드사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전자금융업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부여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요지다. 이러한 비판은 서비스 기습 축소 후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이후인 8월 18일에 머지플러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발행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더욱 커졌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업체는 KB국민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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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 6월 KB국민카드는 머지플러스와 PLCC 발급을 위한 MOU를 맺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당시 KB국민카드는 머지포인트 정기구독 특화 혜택과 머지포인트 제휴 가맹점 추가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사 간편결제인 KB페이와도 연계할 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하나카드는 머지플러스 구독 연간권 캐시백을 지급하는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대규모 환불 사태가 터질 때까지 머지포인트 측이 미등록 업체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피해자들은 머지포인트 관련 판매 이벤트를 벌인 카드사에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머지포인트 사태에 연루된 카드회사에 대한 영업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를 통해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게 된 과정에서 내부통제 허점은 없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 외에 또 다른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가 있는지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머지포인트는 사업모델이나 기술력에 있어서 업계에서도 말이 많았던 회사였다”라며 “이번 사태로 제대로 영업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2호 (2021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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