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미라클 코리아 70년

    입력 : 2021.04.29 16:10:56

  • 사진설명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장대환 지음/ 매경출판/ 2만5000원 대한민국이 또다시 기로에 섰다.

    지난 현대사 동안 우리는 단 한순간도 안착했던 적이 없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채 민첩하게 대응해야 했고, 순환적으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를 오롯이 돌파해내야 했다.

    지금껏 정신없이 앞을 향해 달려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큰 위협 속에서 한순간 삐끗해 하위 그룹으로 뒤처질지도 모를 일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저서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또다시 백척간두에 선 한국의 현실을 기회와 위기의 측면에서 심도 있게 조명한다. 이 책은 2019년 6월 초판 발행됐지만, 반년여 후 전대미문의 팬데믹이 들이닥친 상황을 반영해 개정판을 냈다. 1990년대 말부터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와 세계지식포럼을 이끌며 매년 새로운 국가 어젠다를 제시해온 저자가 이 책에서 한국 사회에 제시하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위기 후에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소득 10만달러 미래형 혁신국가. 장대환 회장은 오랜 시간 경험하고 수집한 지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지 분석한다.

    이번 개정판에선 특히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위기 이후의 기회와 위협 요인들을 점검했다. 코로나19 시대 기회요인으로는 미래기술을, 위험요인으로는 부채를 우선 꼽는다.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끊어지고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졌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되레 더 큰 기회를 갖게 됐다. 반도체 산업이 위기 가운데 한국 경제를 견인한 점과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저자의 지적대로 부채는 또 다른 위기의 불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미 우리에겐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규모 세계 10위 국가로 도약한 기적의 70년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해선 안 된다고,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하며 저자는 ‘노바투스 코리아’를 미래 한국 재창조를 위한 국가전략으로 제시한다. 라틴어로 노바투스는 혁신과 변혁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창의적 두뇌를 키워야 하며,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과 동시에 몸도 마음도 젊어진 노년층인 ‘욜드(Yold)세대(65~79세)’의 지식과 경험, 구매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경제와 사회가 역동성을 잃는 일본화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설명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 쉴러 지음/ 박슬라 옮김/ RHK/ 2만2000원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에 따른 시장의 비효율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의 신간이다. 입소문, 언론 매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는 이야기, 즉 내러티브의 전염이 미국의 대공황, 부동산 버블 같은 경제적 사건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일례로 비트코인 광풍 현상은 비트코인 투자자가 최첨단 기술을 발견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이 단순한 이야기는 아나키즘 감성과 사토시 나카모토를 둘러싼 미스터리, 경제적 패권에 대한 욕망이 결합해 강한 전염성을 갖고 급속히 퍼졌다.

    저자는 미국 경제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 9가지의 구조를 제시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바이러스처럼 지속적으로 변이하는지, 경제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또 내러티브 경제학을 통해 경제 사건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며, 경제 제도 및 정책을 구축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사진설명
    행동경제학 리처드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만8000원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이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가 40년간 연구한 행동경제학을 집대성하여 엮은 책이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을 명제로 발전해 온 전통 경제학과 달리,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심리와 본성에 주목하여 인간 행동을 설명한다.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사회과학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진짜 요소는 무엇인지, 최적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탐구한다.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더불어 행동주의의 원리를 제시한다. ▲가질 때의 기쁨과 잃을 때의 고통을 비교한 ‘소유 효과’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결과가 그렇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인 ‘사후 판단 편향’ ▲불확실성하에서의 의사결정 원리를 밝혀낸 ‘전망이론’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룬 ‘심리 계좌’ ▲주식 투자자들의 ‘과잉반응 가설’ 등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읽어볼 수 있다.

    사진설명
    순서 파괴 콜린 브라이어, 빌 카 지음/ 유정식 옮김/ 다산북스/ 1만9800원 아마존에서 기술 부사장, CEO의 기술 고문을 담당했던 콜린 브라이어와 디지털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던 빌 카가 내부자의 시각으로 아마존을 다룬 책이다. 아마존 성장 과정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두 저자는 ‘아마존식 역방향 작업 혁명’이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키고 시장을 장악했는지 밝힌다.

    아마존의 성공 원칙인 ‘순서 파괴(Working Backwards)’는 고객의 시선에서 고객이 누릴 효용을 먼저 설계한 뒤 그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업무방식을 뜻한다. 개발자 관점으로 일하는 워킹 포워드를 버리고, 고객의 관점으로 일하는 워킹 백워드를 실천해 프로젝트의 실패 확률을 ‘제로’로 만든다. 또한 하나의 프로젝트에만 전념하도록 팀 간 의사소통을 없애고 불필요한 절차를 파괴해 조직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어 2부에서는 킨들, 아마존프라임, 아마존웹서비스까지 순서파괴를 통해 탄생한 제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사진설명
    코로나19, 어디에서 왔는가? 이성희 지음/ 메이킹북스/ 1만4800원 코로나19는 과연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까?

    이성희 MBN기자가 쓴 이 책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이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란 정황 증거를 부인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실제 책에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WHO의 조사 결과를 비판했던 것처럼 합리적인 의심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하나하나 열거된다.

    유전 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2년간 언론사의 국제부장으로 일한 저자는 팬데믹 이후 정치·경제·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까지 제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의 분자 생물학적 분석부터 미중 무역 충돌과 같은 글로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미시와 거시를 넘나드는 저자의 통찰을 통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정치·경제·사회적 파장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병수·김유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8호 (2021년 5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