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Letter] 비트코인이 부른 화폐전쟁
입력 : 2021.03.25 15:11:58
-
자녀의 용돈을 비트코인으로 주고, 마트에선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원화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까요? 중국에선 시범적으로 국가가 세뱃돈을 디지털위안화로 지급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게다가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 속에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미 FRB 의장은 “비트코인은 금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실질적 가치도 없고, 국가가 인정하지도 않는 가상화폐가 이렇게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 화폐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경LUXMEN> 4월호에선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와 각국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CBDC, 그리고 민간기업인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스테이블 코인 ‘디엠’ 등 디지털 화폐의 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화폐의 강점은 많습니다.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고, 비용 절감은 덤입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등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한동안 화폐(교환의 매개)로 여겨졌지만 요샌 자산(가치저장 수단)으로 더 주목받고 있죠. 가상자산이 결제수단으로의 기능까지 넘보는 상황이 벌어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면서도 그간 추진해 왔던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입니다. 국제정치도 끼어들고 있습니다. 달러화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정부는 디지털화폐를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견제에 나선 것은 당연지사죠. 바야흐로 전기차 르네상스입니다.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참전(參戰)을 선언하며 시장을 선도하던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제대로 자동차만 만들던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상 시장 점유율 1위를 향한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였습니다. 그 뒤를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가 바짝 뒤쫓았는데요. 우리나라의 현대차·기아도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9년 글로벌 7위였던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9만8487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5만 대 이상 팔린 ‘코나 일렉트릭’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 결과였습니다. 과연 올해는 이 순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업계에선 “이미 순위 변동의 조짐이 보인다”고 얘기하는 데요. 완성차 업체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가 시작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기아차는 ‘EV6’를 각각 내놓고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큰 변화 속에서 현대, 기아차의 승부수가 통할지 궁금합니다.
올해 공동주택(아파트) 공시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각종 세금 계산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급등한 데다 올해 종부세율이 대폭 인상돼 주택 보유자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습니다. 강남 30평대 2주택이면 억대의 보유세를 내야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주택보유자들은 급격한 인상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인상률도 문제지만 공시지가의 깜깜이 산정방식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시세 상승이 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공시지가의 급격한 인상과 이에 따른 세금폭탄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습니다.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가족단위나 친구들과의 여행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요. 이에 4월호에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 100곳 중 눈에 띄는 곳을 소개합니다. 상춘객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을 골라 떠나봄 직한 곳들입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7호 (2021년 4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