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Letter] 팬데믹 이후, 우리 삶은…

    입력 : 2020.04.27 13:50:0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과 그 이후는 다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경제,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것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가격리 확산에 온라인 근무가 부상했고 대규모 집회 시설에 대한 염려감이 크고 서플라이체인의 붕괴로 산업 전반에 대변혁이 시작된다는 진단이죠. 매경LUXMEN 5월호에선 ‘코로나19 그 이후의 세상’에 대해 전망해 봅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영상회의, 원격수업 등 비대면 방식의 소통과 거래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과 소비, 여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 셈이죠.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165개국에서 학교가 폐쇄돼 전 세계 학생의 87%에 해당하는 15억 명이 현재 ‘학교 밖’에 있고, 반대로 교사 6000여만 명은 ‘집 안’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교육 당국이 온라인 교육에 나섰습니다. 의료도 원격의 시대입니다.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서비스 업계에서 양극화가 나타나는 중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코로나19가 서플라이체인을 멈춰 세우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재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종전에는 대기업→1차 하도급 업체→2차 하도급 업체→3차 하도급 업체로 주문과 납품을 받았다면, 이제는 대기업들이 1~2차 하도급 업체를 건너뛰고 3차 하도급 업체로 바로 주문을 하는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진단입니다. 국제 질서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코로나 뉴노멀은 세계화의 쇠퇴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게 합니다. 세계화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각국이 교류보다는 각자도생을 택한다면 보호무역주의의 득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 정부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21대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호에선 지난 총선의 결과와 그 함의에 대해 다뤘습니다.

    여당은 개헌을 제외하고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압도적인 지지로 부여 받았습니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친여 성향의 의석수까지 합하면 190석에 달합니다. 반면 보수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존립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참패를 당했죠. 이 같은 선거 결과로 검찰 개혁 등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주도하는 국정 운영은 앞으로 거침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20대 대선으로 옮겨가고 있죠. 진보진영의 장기 집권 서막이 열릴까요, 아니면 보수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요? 일단 한국 사회의 이념지형도가 진보 우위로 재편됐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대선 전까지 큰 헛발질만 하지 않는다면 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반해 야당은 잠재 대선 후보들이 모조리 총선에서 탈락하며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이슈를 제외하고 경제상황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내년까지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호 ‘빅데이터 맞수열전’에선 전국 1100개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더 많이 받은 지역과 업종, 상권의 특성을 분석해 봤습니다.



    재테크 기사로는 증권 시장의 향후 전망과 부동산 투자 전략에 대해 다뤘습니다. 최근 증시의 상승세가 큰 폭락을 앞둔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일지, 아니면 역대 최단기 약세장으로 마무리될지 예상해 봅니다. 부동산은 어떨까요? 서울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은 맞지만, 1%대의 저금리와 수도권 공급 부족 등 집값을 끌어올릴 요소는 잠재적으로 살아있으므로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면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6호 (2020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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