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Letter] 데이터 경제로 가는 길

    입력 : 2019.12.27 13:16:18

  • 이세돌 9단과 국내 인공지능(AI)인 한돌의 바둑 승부가 최근 화제를 모았습니다. 총 3판의 대국으로 치러진 이 9단의 은퇴경기는 2승 1패를 거둔 한돌의 우승으로 최종 마무리됐죠.

    하지만 한돌에 대한 평가는 박했습니다. 이 9단은 경기 후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아직 그렇게 강하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중국 AI인) ‘줴이(絶藝·FineArt)’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습니다.

    AI가 나 홀로 발전하지는 못합니다. AI는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스스로 학습하며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양질의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똑똑하고 유용한 AI가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이 AI 분야에서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은 우수한 AI 인재와 더불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데이터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2020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매경LUXMEN 신년호에서 ‘빅데이터 혁명’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이 동네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보다 더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선 해당 사용자뿐 아니라 ‘타인의 정보’까지 확보해야 합니다. 이 같은 AI 기술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승부가 납니다. 결국 개인과 사회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AI로 분석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되죠. 같은 이유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물론 이전에도 말로는 AI와 빅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양질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활용되려면 데이터 관련 규제부터 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AI 기술 격차가 2년 이상 납니다. 반면 중국은 1년 6개월, 일본은 1년 8개월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다른 국가들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뒤처진 AI 경쟁력을 만회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매경LUXMEN 커버스토리를 통해 국내 빅데이터 산업 현황과 앞으로 나가야 할 바를 점검해 봤습니다.

    스페셜 코너에선 ‘빅데이터를 통해 본 잠재 대선 주자별 선호도(긍정·부정)’를 조사한 결과를 담았습니다. 일단 온라인상에선 진보 성향의 여권 후보들이 보수 성향의 야권 후보군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야 잠재 후보군 중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지도 면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만,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높았습니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이 언급된 2만8859건의 데이터에서 58%가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빅데이터 전문업체를 통해 2019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여야 잠재 대선 후보 12명을 대상으로 뉴스 댓글,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SNS 채널 등을 통해 이들과 관련된 데이터를 자체 수집해 키워드 분석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새해에는 총선이 있습니다. 바야흐르 정치의 시간입니다. 이에 발맞춰 정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인터뷰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바로 정치”라면서 “정치가 제대로만 돌아가면 경제는 물론 우리 사회도 다 잘 돌아갈 수 있지만 지금의 정치는 사회 갈등만 조장하는 수준 낮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추위를 온몸으로 즐기든가, 아니면 따뜻한 나라로 떠나든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죠. 새해를 맞아 화천 산천어 축제를 비롯, 올 겨울 즐길 만한 국내 동계 축제들을 소개합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2호 (2020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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