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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 칼럼] ‘IMF 세대’ 40대 失業의 비극
입력 : 2019.11.26 1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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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경기부진 여파로 ‘경제의 허리’ 40대 수난 재취업 교육 역점·중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강화해야
지난 11월 9일로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의 전반기 가장 아픈 손가락은 ‘일자리’였다. 특히 사회 핵심연령층인 40대의 고용 감소가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재정투입 확대로 60대 이상 노인 단기 일자리는 크게 늘어났지만 40대 일자리는 되레 줄어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4만400명에 달했다. 반면 40대 취업자의 경우는 8만5500명 감소해 큰 대조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층인 40대가 고용에서 홀대를 받는 것이다.
10월 중 고용통계에서 40대 취업자는 한 달 새 2.2% 줄었다. 40대 고용률은 2년 전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78.5%에 그쳤다. 40대 실직자는 14만6000명을 넘었다. 구직을 단념하고 그냥 쉰 40대도 4만1000명에 달한다. 40대 구직단념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월 4만6000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많았다. 직장을 나와 자영업을 시작해도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지난해 사업을 신규 등록한 40대 자영업자 35만2868명 가운데 22만2117명이 폐업했다. 40대는 가정을 꾸려가는 가장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고용 악화는 한 가구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의 소비 위축은 성장을 저해한다. 인생에서 마흔은 두 번째 스무 살이다. 30대까지 전반의 인생은 후반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40대 재취업에 활로가 열려야만 경제가 살아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0대 일자리는 투자와 수출 확대로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조개혁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40대 재취업이 늘어날 수 있다. 중년 창업자를 교육해 사업 실패를 줄이는 프로그램도 절실하다. 40대의 경험이 청년의 아이디어와 결합되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퇴직·개인연금 노후소득보장 강화도 전향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홍기영 월간국장 매경LUXMEN 편집인]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1호 (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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