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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레터] 멀지만 가야할 克日의 길
입력 : 2019.08.27 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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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극일(克日)’
멀고도 험난한 길이지만 우리나라가 언젠가 한 번은 꼭 넘어야 할 산입니다. 애초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과연 지금이 일본과 전면전을 할 때냐”라고 염려를 표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사문제를 빌미로 일본이 먼저 경제전쟁을 시작한 만큼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오히려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등을 수출제한 목록에 올려 전략무기화하고 있으니 이번 위기를 국산화 등 방벽을 튼튼히 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일본이 먼저 경제전쟁의 포문을 연 이면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주력 산업과 전기·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서류미비 등을 빌미로 언제든 수출을 막을 수 있는 소위 ‘통상 무기’를 장착하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이 미래의 라이벌 중국을 관세나 수입제재로 압박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맥락이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부어도 단기간에 핵심 소재·부품이나 장비산업 경쟁력을 일본에 대적할 만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한일군사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로 더욱 격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매경럭스멘은 경제극일을 위해서는 무엇이 시급한 과제이고, 현 주소는 어떠한지를 현대경제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 입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강남 꼬마빌딩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6세 유튜버의 장난감 리뷰와 만들기놀이 콘텐츠로 유명한 크리에이터회사 ‘보람튜브’가 최근 서울 청담동 소재 5층 빌딩을 95억원에 매입해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웹툰 작가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큰돈을 벌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의 신흥 큰손으로 등장한 것인데요. 이들은 강남 꼬마 빌딩은 물론 빈 땅을 구입해 카페를 신축하거나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합니다. 연예인 빌딩처럼 유명인이 사면 가격도 따라 오른다는 속설이 여기서도 통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시리즈’는 24번째는 무너지는 골목상권의 대표주자 서울 이태원 일대 경리단길을 소개합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던 경리단길이 최근 높은 공실률과 유동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잘나가던 상권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임대료 급등으로 인한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이 첫 손가락으로 꼽힙니다. 또 전국적으로 성장하는 상권과 퇴보하는 상권들의 공통점이나 전조현상도 깊숙이 들여다봤습니다.
국내 첫 행동주의 펀드로 세간의 화제가 된 KCGI 일명 ‘강성부펀드’를 심층 분석하는 기획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분을 사모아 한진칼 2대주주로 등극한 강성부펀드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도전까지 선언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펀드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펀드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조선내화는 한국지배구조원이 평가하는 지배구조 최하등급을 받아 ‘내로남불’ 아니냐는 역공도 받고 있습니다.
한일 갈등이 심해지면서 일본으로 여행가는 우리 국민 숫자가 부쩍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을 꼭 가지 않는 것만은 아닙니다. 일본 대신 다른 곳을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대체 여행지 1위는 단연 동남아입니다. 거리도 가깝고, 가성비 좋은 곳들이 많아 여행객들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내 주요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확 줄이고 대신 동남아 노선을 발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물론 동남아 여행지는 이미 널리 알려진 곳들이 많아 다소 식상한 감이 있습니다. 매경럭스멘은 현지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싱가포르 핫 플레이스 안 시앙 로드, 조용한 낙원 태국의 끄라비, 가보면 중독되는 말레이시아 랑카위 등 동남아 숨은 여행지 5선을 소개합니다.
[설진훈 매경LUXMEN 편집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8호 (2019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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