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 레터] 10·20세대도 왜 복고 찾나

    입력 : 2019.07.26 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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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트로(Newtro). 영어 ‘새로운(New)’과 ‘복고(Retro)’를 합성한 신조어로, 굳이 번역하면 ‘신복고’쯤 될 것 같습니다. 애초 드라마 <응답하라 1994>식의 40·50세대 추억팔이로 시작하더니 어느새 10·20세대 소비자까지 휘어잡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신드롬(Syndrome)입니다. 음식점이나 먹자골목을 넘어 패션 IT 건축 영화 음악 등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뉴트로 열풍이 뜨겁습니다. 단순히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예전 ‘복고’와는 다릅니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에다 10·20세대 특유의 세련된 디지털 감성을 덧입힌 게 바로 뉴트로입니다. 기업들도 10·20세대의 빠른 취향에 감성까지 겸비한 상품들을 내놔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습니다. 흔히 ‘복고패션은 불황 때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 예전에 그래도 꿈과 낭만이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심리 탓이라고들 합니다. 지금의 뉴트로는 이런 시대상황에다 대세 속에서도 본인만을 개성을 쫓는 밀레니얼세대 특유의 소비 트렌드가 결합된 사회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빅데이터로 보는 상권분석’ 시리즈에서도 전통 상권에 새로운 색채를 입혀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전국 뉴트로 상권’들을 소개합니다. 값싼 안주 노가리와 생맥주를 노천호프에서 즐기는 서울 뉴트로 상권의 대표주자 을지로 호프골목이 대표적입니다. 최신 유행에 밝고 시대를 앞서간다는 뜻의 ‘힙(Hip)’과 ‘을지로’를 합친 ‘힙지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경주의 간판상권으로 부상한 ‘황리단길’, 전주의 유명한 카페거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객리단길’ 등은 지방의 대표적인 레트로 상권으로 꼽힙니다. 수십 년 된 노포들이 점령했던 옛 상권을 아기자기한 현대식 카페들과 맛집들이 보완하면서 젊은 층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성공 비결입니다.

    드라마로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보좌관의 직업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획도 준비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전문가인 그들의 속내가 무척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모시는 국회의원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이지만, 언젠가는 당당히 정치 무대의 주연으로 서고 싶어하는 야심가들도 많습니다. 실제 20대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보좌관 출신이 36명으로 12% 정도를 차지합니다. 물론 드라마 속 주인공 이정재처럼 스마트하고 이웃의 어려운 일도 척척 풀어주는 해결사 같은 보좌관은 현실에선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저분한 의원들의 사생활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때론 자금스캔들에 휘말려 감옥행도 감수해야 하는 3D업종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반면 법과 제도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정은 의원들 못지않습니다. 밤과 낮이 다른 여의도 보좌관들의 세계를 매경럭스멘이 깊숙이 들여다봤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회공헌위원회 출범 5주년을 맞아 드미트리 실라키스 사장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4년간 벤츠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경영은 물론, 사회공헌에 남달리 많은 공을 기울였습니다. 국내 3개 다임러 계열사와 11개 공식 딜러사들이 힘을 모아 총 181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는 “작년 겨울 서울광장에서 총 3450명이 90톤의 김치를 담가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김장하기’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호부터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가 연재하는 ‘부동산 풍향계’에선 ‘왜 이 더운 여름철에 아파트값이 뛸까’라는 주제로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한여름 부동산 큰 장’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대개 봄 이사철에 집값이 뛰면 끝물에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는데 3~4개월 잠잠하다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이 반복적으로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유망 부동산 매물로는 평택 미군부대 인근의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의 평택 이전이 확정되면서 군무원 가족 등 8만5000여 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설진훈 매경LUXMEN 편집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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