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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안부러운 프렌치 레스토랑, 아꼬떼
입력 : 2018.01.26 15: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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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인 의미로 ‘~옆에’ ‘~이웃인’이란 뜻이니 이보다 어울리는 레스토랑 명이 또 있을까. 프렌치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아꼬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색 그득한 공간에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가 은은하다. 문 옆에 가지런히 정리한 접시와 찻잔, 보기에도 편안한 의자 하나까지 황선희 대표가 직접 발품 팔아 구매하고 주문한 아꼬떼만의 한정판이다.
“2007년 9월 13일에 오픈했으니 올해가 11년째네요.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프랑스 요리에 반해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학에서 서양고고학을 전공하고 지금도 대학 박물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 대표에게 아꼬떼는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주업이 돼버린 보물 같은 존재다. 그 흔한 레스토랑 마케팅 한번 안 했지만 알음알음 알고 예약해준 단골들 덕분에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임원들에겐 비즈니스 미팅장소로, 중년이 된 부부에겐 프러포즈 장소로 기억되며 단골이 또 다른 단골을 이끌고 있다. 코스요리만 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푸아그라와 양갈비. 런치와 디너로 나눠 예약제로만 운영되는데, 예약전화를 넣으면 우선 예산을 묻고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코스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시그니처 메뉴를 넣고 빼는 건 전적으로 예약자의 취향이다.
“예약이 들어오면 당일 날 아침에 노량진이나 가락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메뉴를 수정하거나 보충해요. 계절별로 가장 신선한 재료를 선택해 테이블에 올리는데 어느 것 하나 묵은 재료는 없습니다.”
황선희 대표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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